생물학적제제로 치료하기 전에 예방접종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런던대학 이사벨 페레이라(Isabel Ferreira) 교수는 감염증 위험이 높은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자에 생물학적제제 투여시 백신의 적절한 접종시기 등에 관한 권장안을 Annals of Rheumatic Disease에 발표했다.

교수에 따르면 생물학적제제 사용환자의 예방접종에 대해 계통적 검토에 근거한 제안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마티스관절염, 염증성장질환, 루푸스환자 포함한 보고 평가

페레이라 교수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자는 질환의 성질 또는 면역을 억제·조절하는 치료 때문에 감염증 위험이 높아진다.

일부 보고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는 중증 감염증 위험이 일반인의 2배이며, 전신성홍반성낭창(루푸스) 환자의 전체 사망원인 가운데 25%는 감염증과 관련한다.

자가면역질환자의 중증 감염증 원인균는 폐렴구균과 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균 등이며 이에 대한 예방백신도 있다.

생물학적제제가 아닌 기존 면역억제제를 사용한 자가면역질환자의 예방접종에 대해서는 2011년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에서 발표된 연구가 있지만 생물학적제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

교수는 PubMed에 게재된 의학문헌에서 자가면역질환자를 대상으로 생물학적제제와 예방접종을 검토한 보고를 선별, 평가해 이번 권장안을 만들었다.

이들 보고 대부분에는 류마티스관절염환자 뿐만 아니라 크론병과 염증성장질환, 척추관절증, 루푸스환자 등의 검토도 들어있다.

사용된 생물학적제제는 아달리무맙, 인플릭시맙, 에터나셉트, 리툭시맙, 아바타셉트, 토실리주맙 등이다.

검토 대상 백신은 인플루엔자백신(불활화), 23가 폐렴구균 다당체백신(PPSV23)과 7가 폐렴구균 결합백신(PCV7) 등이었다.

증상안정기나 생물학적제제 치료 전에 접종해야, 생백신은 비권장

지금까지 보고된 계통적 평가에 근거해 생물학적제제로 치료받은 성인환자의 예방접종에 대해 페레이라 교수는 다음과 같이 권장했다.

1.생물학적제제 치료 전에 환자의 예방접종력을 철저히 확인한다
2.항종양괴사인자(TNF)알파 항체제제, 토실리주맙과 아바타셉트 치료 중에는 백신을 접종할 수 있지만, B세포를 감소시키는 약제를 사용하기 전에 접종하는게 이상적이다. 단 질환활동성이 안정돼 있을 때 접종한다
3.약독성생백신은 접종하지 않는다
4.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및 폐렴구균에 대한 백신 접종은 강력 권장한다
5.파상풍 톡소이드 접종은 일반인과 똑같이 실시한다. 다만 24주 이내에 리툭시맙을 투여하거나 파상풍균 감염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항파상풍 사람면역글로불린으로 수동면역할 것을 강력 권장한다
6.수두대상포진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HPV)백신, A형 간염백신, B형 간염백신, Hib백신, 수막염균백신, BCG접종은 권장할만큼의 데이터는 없다

교수에 따르면 질환활동성이 높은 시기에 접종하면 증상이 재연됐다는 증례 보고가 있다.

다만 질환활동성으로 나눈 비교 검토는 없으며, 질환활동성이 매우 높은 환자가 포함된 여러 검토에서는 백신 접종에 따른 부반응 또는 증상재연은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두대상포진 백신에 대해 교수는 현재의 적응증에서는 중증 면역부전환자에 금기인 만큼 현재 생백신의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는 환자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또 여행을 계획할 때에도 일반인에 대한 권장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지만 약독 생백신 접종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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