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방암 생존 환자의 절반 이상이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윤정한/이사장 송병주)가 26일 발표한 한국인 유방암생존환자 약 1천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와 삶의 질 관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증 스트레스로 분류되는 4점 이상의 스트레스 경험 환자가 50.7%(275명)에 달했다.

12.7%(69명)는 8점 이상의 중증 스트레스를, 3.1%는 10점으로 매우 심각한 스트레스 상태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스트레스 점수는 4.04점이었다.

40~50대는 3.87인데 비해 30세 미만 환자에서는 6점으로 1.5배 높았다. 유방암 발병 이후 외모 변화나 치료 후 불임 우려 등에 대한 고민으로 젊은 유방암 환자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심하기 때문이다.

함께 조사된 환자의 삶의 질 평가에서는 총점 평균은 95.28점(최대점: 148점)으로 다른 나라와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주변인과의 관계를 의미하는 '사회/가족적 상태의 삶의 질'이 5.88점으로 신체적, 기능적 상태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신혁재 교수(명지병원 외과)는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91%로 높고, 여성성 상실 등으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크다"며 "암의 치료와 재발 예방 외에 사회적, 심리적 문제 해소를 위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준원 교수(단국대병원 외과)는 "특히 사회적 상태에서 느끼는 삶의 질 저하가 심각한 만큼 사회 복귀를 위한 꾸준한 지원과 유방암 환자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도 지속 진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30개의 전국 대학병원 및 유방암 전문병원 생존 환자 1,0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효과적인 디스트레스 측정을 위해 스트레스의 주관적 정도를 0(전혀 없다)에서 10(매우 하다) 사이의 숫자로 평가하는 시각적 척도인 디스트레스 온도계를 활용했으며, 삶의 질 측정을 위해서는 유방암 치료의 기능 평가(FACT-B)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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