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장질환(IBD)을 비롯한 만성염증성질환과 심혈관질환이 관련하는 것으로 보고되는 가운데 IBD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심부전으로 입원할 위험이 3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젠토프트병원 쇠렌 크리스텐센(Soren Kristensen) 박사는 1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된 유럽심부전학회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박사는 IBD 재연시 심부전 위험은 약 2.5배, 질환활동기에는 약 27배 높아진다고도 덧붙였다.

선행연구에서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관련성 시사

앞서 발표된 연구에서는 IBD 외에 건선과 류마티스관절염, 전신성홍반루푸스 등 만성염증성질환과 심근경색 및 뇌졸중 등 정맥성 또는 동맥성 혈전성질환의 관련성이 제시된바 있다.염증이 혈전 형성을 촉진시키는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크리스텐센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염증성질환, 특히 IBD와 심부전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한 연구는 거의 없다.

교수는 이번에 IBD 또는 심부전 기왕력이 없는 18세 이상 덴마크 국민 543만 6,647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IBD[크론병 또는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심부전 입원 위험, 그리고 IBD의 ①재연시 ②질환활동기 ③관해유지기에 이 위험에 대해 검토했다.

또 ①~③의 질환활동성은 IBD로 인한 입원이나 스테로이드제 처방 기록으로 분류했다.

관해유지기에는 위험 안높아져

1997~2011년에 2만 3,681명이 IBD에 걸렸다. 이 가운데 533명이 추적기간 중(평균 6.4년)에 심부전으로 입원했다.

IBD 발병군과 나이 및 성별을 일치시킨 대조군(IBD 발병례를 제외한 전체 대상례)에서 1천인녀 당 심부전 입원율은 각각 3.68, 2.69였다.

병존질환과 심혈관질환의 약물치료를 분석한 결과, IBD 발병군에서는 심부전 입원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37% 높았다.

또 이 위험은 IBD 재연시에는 2.5배, 질환활동기에는 2.7배 높아졌다. 반면 관해유지기에는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젊은환자 포함 전체 IBD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높아져

크리스텐센 박사는 "질환활동기를 줄이거나 그 빈도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 IBD치료가 심부전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IBD는 소화관 뿐만 아니라 빈혈과 근골격계장애, 피부장애, 간장애, 시각장애 등에도 영향을 준다"며 "여기에 심부전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사는 "IBD환자에서 나타난 심부전 입원 위험은 고령자 뿐만 아니라 전체 연령층에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소화기전문의 등은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IBD환자에서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고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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