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직장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많을 수록 자녀의 비만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직장인의 근무시간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자녀에 미치는 영향까지를 조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교수(교신저자)·의대 박사과정 이고은(제1저자)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2008-10년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를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6~18세 자녀 2,016명과 직장맘 1,220명. 자녀의 비만 기준은 2007 한국 청소년 성장 기준에 근거해 95퍼센타일(백분위) 이상이거나 그 미만이라도 BMI 25이상인 경우로 정했다.

 엄마의 근무시간에 따라 40시간 미만, 40~48시간, 49~60시간미만 ,60시간 이상으로 나눈 결과, 13~18세 딸에서는 엄마 근무시간이 60시간 이상인 경우 40~48시간 근무 비해 비만 발생 위험(오즈비)가 2.62로 나타났다. 비만해질 위험이 2.62배 높다는 뜻이다.

6~12세 딸은  엄마의 근무시간이 49~60시간인 경우 비만 위험은 2.51배 높았다. 하지만 아들에서는 상관성이 크지 않았다.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교수는 "엄마의 근로시간이 길어지면서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줄어지는 만큼 TV시청이나 운동부족,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장시간 근로로 피곤해진 엄마가 칼로리가 높은 인스턴트 음식을 구입하기 쉬워 아이의 비만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설명했다. 

특히 어머니의 근로시간의 영향이 딸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이유로는 아들보다는 엄마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데다 남자아이보다 활동량이 적기 때문이라는게 교수팀의 분석이다.

소아나 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비만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대장암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교수팀에 따르면 우리나라 2~18세 청소년의 비만율은 1995년 5.8%에서 2007년 9.7%로 급증했다.

아울러 기혼 여성의 사회 진출도 2001년 이후 50%에 육박하고 있지만 직장여성이라도 아이를 돌보거나 음식 만들기, 청소 등 여전히 집안일의 부담은 줄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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