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임→윤리위 제소→공정위 고발→경찰 고발.

최근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상여금 1억 600만원의 임의 과다지출 및 지인과의 MOU 배임 사건을 이유로 고발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달 불신임 의결 이후 불과 한달 동안 윤리위 제소와 공정위 고발 당침, 덧붙여 이번 경찰 고발까지 말그대로 '송사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15일 의료계 관련 인사에 따르면 주신구 회원 등 수명은 상여금 1억 600만원 임의 과다 지출과 지인 정재필과의 MOU 배임을 이유로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을 최근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고발인은 "협회 상근임원은 통상 기본급의 50%를 상여금으로 받아왔는데 2013 회계연도에서 연 600%를 초과해 상여금을 받은 상근임원이 7인이 있다"는 의협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고발을 결정했다.

또 노 전 회장이 의료분야 해외시장 진출 협력사업자와 MOU 체결에 있어 적절한 공개 입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감사보고서 역시 고발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감사단은 앞서 "공모가 어렵다면 동일한 조건으로 상임이사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을 추진하는게 타당해 보인다"면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메디얼의 대표이사 정재필은 노 회장의 지인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16일 용산경찰서에는 고발인 조사가 예정돼 있는 상황. 노 전 회장은 지난 해 8월에도 개원의 12명으로부터 이와 비슷한 횡령·배임 등의 이유로 고발을 당한 바 있어 벌써부터 경찰의 판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노 전 회장은 과거 억울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그는 "국내 의사들을 해외에 송출하는 MOU 사업은 열악한 의료환경에서 고통받는 의사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면서 "그런 사업에 의협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이를 활성화 시키고 체계화 시키는 것은 회원들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의협 집행부도 상여금 과다 지출에 대해 해명했다.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2012년도 감사 지적사항에 따라 반상근 임원의 정보활동비와 차량보조비를 절반으로 줄였고 임원 당 연간 마다 1500만원 정도 손실이 생겼다"면서 "이를 보존해 주기위해 성과급을 지급했을 뿐 전체 급여 예산 총계는 변동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집행부와 달리 이번 집행부에 들어서면서 휴일 근무 수당을 자진 삭제했다"면서 "이 부분만 따져도 상임이사 1인당 연간 7천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손실을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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