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암학회(ASCO)가 인간상피성장인자수용체(HER)-2 양성진행유방암 치료 가이드라인 2개를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각각 발표했다.

첫번째 가이드라인은 HER2양성진행 유방암 환자에 대한 전신요법으로, 트라스트주맙을 비롯해 HER2 양성진행 유방암에 대한 미FDA의 승인 내용에 근거했다.

두번째 가이드라인은 HER2양성진행유방암 환자의 뇌전이 치료에 관한 것으로 세계 최초다.

3상 임상 무작위 비교시험 19건 검토

HER2 단백질의 과잉 발현은 암세포 증식을 촉진시키는 원인이며, 유방암의 약 15~20%는 HER2 양성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HER2 양성 유방암의 약 절반은 호르몬수용체(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양성이다.

현재 미FDA가 HER2 양성 진행성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한 분자표적 약물은 라파티닙(상품명 타이커브), 트라스트주맙(허셉틴), 퍼투주맙(퍼제타), 트라스트주맙 엠탄신(T-DM1) 등 4개 약물.

이들은 유방암을 치유시키지는 못하지만 적정하게 사용하면 연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들 약물의 부작용은 표준화학요법의 항암제 보다 적다고 알려져 있다.

분자표적 약물병용이 제1선택요법

계통적 검토 결과 가이드라인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HER2 표적 치료약물의 병용요법은 HER2 양성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는 제1선택요법이다. 이 때 탁산계 약물에 금기사항이 없는 증례에는 트라스트주맙+퍼투주맙+탁산계 약물의 병용도 권장된다.

하지만 HER2 양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고 진행이 느린 환자에는 내분비치료+트라스트주맙(또는 라파티닙), 단독 내분비치료도 검토 후보다.

임상에서 울혈성심부전(CHF)을 보이거나 좌실구출률(LVEF)이 크게 떨어진 환자에는 분자표적약물 투여가 금기다. 하지만 심혈관 독성과 암 진행을 관찰해 가면서 신중하게 평가한다.

-상기 1차 치료법에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T-DM1을 제2선택요법으로 한다.

-3차 치료법은 환자가 1차 및 2차 치료법 중 어떤 것을 받았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T-DM1의 투여 경험이 없으면 T-DM1을, 퍼투주맙의 투여 경험이 없으면 퍼투주맙을 우선 투여한다.

3차 치료법로는 호르몬요법(호르몬수용체 양성인 경우), 화학요법+트라스트주맙, 라파티닙+트라스트주맙 등 여러가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

화학요법+분자표적약물 치료의 경우, 화학요법은 최소 4~6개월 또는 최대 반응효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 하지만 약물독성과 질병 악화도 배려해야 하는 만큼 분자표적치료는 악화되기 시작했되거나 독성 허용 범위내에서 계속한다.

뇌전이 증례에는 수술·방사선 치료 권장

뇌전이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30~40%에서 발생하지만, HER2 양성 유방암 뇌전이에 특화된 연구는 한정돼 있다. 또한 뇌전이 증례에 특화된 전신요법은 없다.

미국암학회에서는 뇌전이가 발생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 적용할만한 국소요법과 전신요법에 대해 검토해 첫번째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미국암학회 샤론 지오다노(Sharon Giordano) 씨는 "뇌전이로 신경기능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신경기능 유지와 QOL(삶의 질) 저하를 최소화시키는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뇌전이 치료시 발생하는 부작용이 인지기능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환자에게 치료를 표준화하고, 약물의 독성과 혜택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뇌전이가 확인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평균 수명은 2년 이상. 뇌 전이 치료가 생존기간을 늘리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증상 관리에는 효과적인 방법이 많아 일부 치료법은 연명효과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생존 예후가 좋다고 판정된 환자에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가 권장된다. 전이 수와 크기, 절제가능성, 증상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한다.

-생존 예후가 불량하다고 판정된 환자에게는 수술, 전뇌(全腦)조사, 뇌전이 증례에 효과가 있다고 확인된 전신요법(라파티닙, 카페시타빈 투여)을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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