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환자에게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검사와 처치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의료사고의 우려' '혹시 몰라서(just to be safe)' '안심시킬 만한 정보를 알려주려고' 등 3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내과전문의인증기구재단(ABIM Foundation)이 'Choosing Wisely' 캠페인 4주년을 기념해 미국의사 600명에게 전화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47%가 1주일에 1회 이상 환자로부터 필요없는 검사 등 요구받아

ABIM에 의하면 2012년 4월 Choosing Wisely라는 캠페인에 참여한 60개 의학단체로 부터 과잉 또는 불필요하다고 지적된 검사와 처치는 250건에 이른다.

전문조사기관이 ABIM의 의뢰를 받아 미국의사회(AMA)에 등록된 현역 의사 600명을 무작위로 선별해 2014년 2~3월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 의료제도에서 불필요한 검사와 처치의 비율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73%,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26%였다.

또한 평소 "최소 1주일에 한번은 환자로부터 불필요한 검사와 처치를 요구받는다"는 응답이 47%에 이르며, 이 가운데 '매일 요구받는다'가 10%, '1주일에 여러번'이 20%로 나타났다.

특히 '불필요한 검사와 처치'를 요구받는 비율이 우리나라의 개원의에 해당하는 1차의료의에서 40%로 가장 높았다.

환자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87%는 '검사와 처치가 불필요하다고 설명한다'는 응답하지만 환자가 거듭 요구할 경우 '검사해준다'가 53%, '그래도 거부한다'가 40%로 나타났다.

집요하게 요구하는 환자에 대한 대응은 1주일간 진료하는 환자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즉 100명 미만인 경우에는 '결국에는 검사한다', '거부한다' 비율이 각각 48%, 44%인 반면, 100명 이상인 경우에는 각각 61%, 32%로 거부하는 비율이 줄어들었다.

불필요한 검사인데도 결국 하게 되는 이유는 '의료사고 우려'가 52%로 가장 많았고 '혹시 몰라서'가 36%, '안심시킬 만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서'가 30%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환자의 거듭된 요구때문에'가 28%, '환자의 만족을 위해서'가 23%, '최종 결정은 환자에 있어서'와 '환자와 충분히 상담할 시간이 없어서'가 각각 13%로 환자 측의 이유였다.

반면 가장 적은 이유는 '수입을 위해' '새로운 기술이라서'가 각각 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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