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수용체 작동제와 DPP-4억제제 등 인그레틴 관련약물과 급성췌장염 위험의 관련성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유태인종합병원 임상역학센터 장 루크 페일리에(Jean-Luc Faillie) 박사는 "영국인 대상 대규모 코호트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설포닐요소(SU)제에 비해 인크레틴관련약물은 급성췌장염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고 BMJ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영국내 680개 병원에서 진료받은 1,300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보유한 Clinical Practice Research Datalink(CPRD)가 이용됐다.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영국에서 DPP-4억제제로 처음 승인된 2007년 이후 2012년 3월까지 GLP-1수용체 작동제[엑세나타이드(제품명 바이에타, 리라글루타이드(빅토자)]와 DPP-4억제제[시타글립틴(자누비아), 삭사글립틴(온글라이자), 빌다글립틴(가브스), 리나글립틴(트라젠타)]를 투여한 18세 이상 환자를 선별해 SU제 투여군과 비교했다.

제외 대상자는 췌장암 진단자, 췌장절제술 경험자, 췌장 외상자, 선천적 췌장형성 이상자. 섬유낭포증, 루푸스, 다낭포성난소증후군, 감량수술 기왕력자다.

또한 다른 당뇨병치료제(메트포르민, SU제, 글리나이드계약물, 사이아졸리딘계 약물, 아카보스, DPP-4억제제, GLP-1수용체 작동제)와의 병용례는 시험대상에 포함됐지만 인슐린 사용례는 제외됐다.

최종 분석 대상자는 인크레틴 관련약물군 2만 748명, SU제군 5만 1,712명. 양쪽군의 환자는 SU군에 비해 인크레틴 관련약물군에서는 나이가 적고 비만한 경향을 보였으며, 당뇨병 치료 기간이 길고 당화혈색소(HbA1c)가 높았다.

연구 참여 전에 당뇨병치료제 사용률은 인크레틴 관련약물군이 높았다. 시험기간 중에 메트포르민을 비롯한 다른 당뇨병치료약물과의 병용률은 인크레틴 관련약물군에서 75.6%, SU약물군에서 67.3%였다.

1차 분석으로는 급성췌장염 조이환율을 구해 카플란 마이어곡선으로 급성췌장염 누적발병률을 비교했다.

콕스비례 위험모델로는 SU제군에 대한 인크레틴 관련약물군의 급성췌장염 발병 위험비를 구했다.

그 결과, 급성췌장염 조이환율(1천명 당)은 인크레틴 관련약물군에서 1.45, SU제군에서 1.47로 카플란 마이어곡선에서 유의차는 보이지 않았다.

인크레틴 관련약물군에서 급성췌장염 발병률은 SU제군에 비해 높지 않았으며 조정 후 위험비는 1.00이었다.

2차 분석에서도 인크레틴 관련약물의 복용기간(1년 이하, 1~2년, 2년 이상의 3개군에서 검토)에 따른 급성 췌장염의 위험 차이는 없었다.

남성 위험비는 여성 보다 높았지만 통계학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또한 4가지 방법으로 감도 분석을 시도했지만 인크레틴 관련약물에 의한 급성췌장염 위험은 안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페일리에 박사는 "SU제와 비해 인크레틴 관련약물이 급성췌장염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게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면서도 "하지만 약간의 위험 상승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대규모 연구를 통한 추가관찰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