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혈전색전증(VTE)환자에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와 각종 항응고제를 동시 투여할 경우 출혈 위험이 약 2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새 항응고제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와 저분자헤파린 에녹사파린+와파린(비타민K길항제)의 혈전 발생 및 출혈 부작용을 비교검토한 EINSTEIN-DVT,EINSTEIN-PE의 분석 결과에서 나왔다.

연구 발표자인 미국 워싱턴의대 브루스 데이빗슨(Bruce L. Davidson) 교수는 "각종 심질환 환자에서 항응고제와 아스피린 병용시 출혈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VTE환자를 대상으로 NSAID와 각종 항응고제 병용시 심각한 출혈사고와 대출혈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제시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됐다.

NSAID 병용시 임상적 유의한 출혈·대출혈 위험비 크게 상승

와파린과 에녹사파린, 자렐토에 첨부된 주의사항에는 NSAID 병용시 약물의 혈중농도가 높아진다고 적혀있다.

데이빗슨 교수에 따르면 실제 임상에서 항응고요법을 하면서 아스피린이나 NSAID를 병용하는 환자는 상당수에 이른다.

교수는 양쪽 시험의 등록환자 총 8,246명을 대상으로 NSAID와 아스피린 사용 기간에 발생한 출혈사고 위험비를 사용하지 않은 기간과 비교했다.

1차 평가항목은 NSAID 또는 아스피린 사용기간과 비사용기간에 나타나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출혈 및 대출혈의 위험비.

2건의 시험에서 NSAID 사용자는 1,884명(22.8%), 아스피린 사용자수는 1,202명(14.6%)이었다.

NSAID와 각종 항응고제를 병용하지 않은 경우 임상적으로 유의한 출혈의 위험비는 100환자년(patient year) 당 16.6인데 비해 병용한 경우에는 37.5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NSAID 비(非)병용시 대출혈 위험비는 2.0인데 비해 병용시에는 6.5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아스피린 비병용시 유의한 출혈 위험비는 100환자년 당 16.9인데 비해 병용시에는 36.6으로 증가했다. 대출혈 위험도 2.2에서 4.8로 증가했다.

전체 평가항목에서 자렐토군과 에녹사파린+와파린군 간에 출혈 위험차이는 없었다.

이번 시험에서는 점막장애 위험이 비교적 낮은 선택적 사이클로옥시게나제(COX)-2 억제제에 대한 결과는 사용자 수가 적어 충분히 분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NSAID·아스피린 단기 병용군에서 22~46% 사고 발생

한편 NSAID나 아스피린 사용기간 별 분석 결과, 가장 짧은 군(8일)에서우 각종 출혈사고의 22~46%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사용기간이 가장 긴 군(NNSAID 109일 초과, 아스피린 182일 초과)에서는 사고수가 비교적 적었다.

한편 이번 2건의 시험에서는 출혈성 위험 증가를 이유로 NSAID 사용을 제외시키는 프로토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상자의 22%가 NSAID를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데이빗슨 교수는 "의사가 이들 약물의 출혈 위험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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