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보톨리눔톡신제제 시장을 호령했던 대웅제약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대웅은 16일 롯데호텔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5년간 자체 개발한 나보타[사진]의 국내 발매를 알렸다.

대웅은 보톨리눔톡신제제에 대한 아픈 추억이 있다. 앨러간의 보톡스를 수입 판매해 연매출 300억원대 제품을 키웠지만 앨러간이 한국에 직접 진출하면서 판권을 빼앗겼다.

매출 감소는 물론 국내 간판 제약회사로서 자존심은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특히 잘 나가던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의 판권도 회수된 상황이라 신약개발이 절실했던 시기다.

나보타에는 대웅의 30년 노하우가 집대성돼 있다. 기존에 알려진 정제법으로는 불순물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지만 대웅은 독자기술인 하이 퓨어 테크놀로리(high pure technology)로 고순도의 우수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3상 임상시험에서도 안전성과 효과의 우수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제품의 우수성은 곧바로 매출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미국 에볼로스사와 판매계약을 시작으로 유럽, 중동, 아르헨티나, 남미 등으로 진출해 7천억원의 판매 계약을 맺었다.

대웅제약 이종욱 사장은  "개발 단계서부터 품질력으로 승부한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한 나보타가 드디어 국내 발매를 통해 세계 시장 석권의 포문을 열게 됐다"면서 "국내 바이오신약 1호를 개발한 회사로서 나보타를 출시 첫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0년 후 연 6천억원대 블록버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보톨리눔 톡신제제의 해외시장 규모는 2조 5천억원대. 다른 미용시술 보다 간단한데다 부작용이 적어 시장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4조원대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앨러간의 보톡스, 입센의 디스포스, 멀츠의 제오민 등 3개 제품이 독과점을 이루고 있다. 보톡스가 생물무기금지협약의 대상물질로서 국제적인 규제를 받아 더이상의 미FDA와 유럽식약청 승인제품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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