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을 투여하는 80세 이상 고령 당뇨병환자에서 응급 이송 및 입원으로 이어지는 저혈당 사고가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질병관리본부(CDC) 앤드류 겔러(Andrew I. Geller) 박사는 관련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응급실 이송은 2.5배, 그 후 입원할 위험은 5배 높아졌다"고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인슐린은 1형 당뇨병의 제1선택제이지만 최근에는 2형 당뇨병환자에도 조기 인슐린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혈당 관리가 엄격해야 당뇨 합병증을 억제할 수 있지만 2형 당뇨병환자에서는 저혈당 등의 부작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겔러 박사는 미국의 부작용 관련 감시 프로젝트인 NEISS-CADE에서 저혈당으로 응급실에 이송된 건수를 집계했다.

아울러 비입원환자의 가정내 인슐린 이용 데이터로 인슐린 사용과 응급실 이송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NEISS-CADE에서 보고된 8,100명의 약물 부작용 증례 가운데 조사기간 중 저혈당으로 응급실에 이송된 건수는 9만 7,648명이었으며 그 중 30%가 입원했다.

저혈당으로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의 60.6%는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앓았으며, 53.4%는 50mg/dL 이하의 혈당치를 보였다.

연령별로 최고령군(80세 이상)에서는 약물 부작용으로 응급실에 온 경우 가운데 저혈당 사고가 12.4%를 차지했다.

45~64세군과 비교하면 응급실 이송률은 2.5배, 그 후 입원율은 4.9배로 나타났다. 저혈당 발생의 일반적인 원인은 식사량 부족과 부적절한 인슐린 사용이었다.

특히 인슐린만 투여하는 환자는 경구혈당강하제를 병용 투여하는 환자에 비해 응급실 이송률이 몇배 높았으며, 이같은 경향은 모든 연령대에서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겔러 박사는 "80세 이상 고령자에게 인슐린을 처방하거나 강화시킬 때에는 저혈당과 신경학적 후유증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식사 계획과 인슐린 제제의 올바른 사용이 저혈당 예방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혈당관리 엄격할 수록 좋다"는 생각 바꿔야

이번 결과에 대해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세이 리(Sei J. Lee) 박사는 고령자의 저혈당 문제는 여전히 지적되고 있지만 연간 10만명의 저혈당 사고 대부분은 헬스케어시스템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혈당관리는 엄격할 수록 좋다라는 생각이 환자와 의사 양쪽에 널리 퍼진 때문이며, 이번 연구는 현 상태에 경종을 울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리 교수는 인슐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현 가이드라인을 다음과 같이 변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혈당관리 기준을 당화혈색소(HbA1c) 7% 미만이 아니라 일정 범위를 제시해야 한다(7% 미만으로 하면 낮으면 낮을 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혈당관리 과잉치료를 지적하는 지표 개발이 필요하다(현재는 혈당치와 혈압을 목표치까지 낮추는 것만이 명의(名醫)의 지표다. 저혈당과 기립성 저혈압 유무는 판정 기준에 포함돼 있지 않다)

3)80세 이상 비(非)입원환자에는 인슐린 투여를 삼가야 한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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