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가진 직장인은 업무 수행도가 20%나 감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김영훈)은 직장 경험자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내 우울증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직장인 우울증 유병률은 실제로 47%이며 인지능력장애를 겪어 업무 생산성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환자 4명 중 1명(26%)은 회사를 그만뒀으며, 31%는 휴직했다.

하지만 휴직 사유를 우울증이 아닌 '직장생활의 위협'과 '개인문제'로 보고한 경우가 35%로 나타났다. 우울증에 대한 직장 내 편견이 병을 알리는데 가장 큰 방해요인으로 드러난 셈이다.

이번 연구에서 응답자들은 질환 인지도에서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장애 다음으로 우울증을 꼽았지만 회사에 우울증을 보고하는 비율은 7%에 불과했다. 학회에 따르면 호주는 26%, 캐나다는 21%, 유럽 7개국은 평균 20%다.

이번 조사에서 관리자들이 우울증 직원을 발견했을 때 30%는 '우울증 관련 이야기를 피한다', 29%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른다'고 응답해 우울증 직원에 대한 대처 능력도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유럽의 경우 도움이 필요한지를 문의하거나 의료전문가 상담지원 등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영훈 이사장(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우울증은 심리적 우울감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이 떨어져 업무 능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직장인 우울증은 개인의 문제보다는 기업의 생산성 차원에서 인식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회는 우울증 관련 조사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올해 4회째를 맞는 '2014정신건강박람회'를 부산 벡스코(4월 4일~4월 5일), 서울 코엑스(4월 12일~13일), 대구 엑스코(4월 25일)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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