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갑상선학회 정재훈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내과)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정 이사장은 국내 갑상선암이 크게 증가한 이유로 외국보다 검사받기가 쉽다는 점과 2002년 이후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초음파 검사가 들어간 점을 들었다.

아울러 민간보험과 관련돼 진단에 적극적인 환자, 그리고 진료권고안의 미이행도 원인으로 들었다. 또한 우리나라 19세 미만의 청소년 환자도 10년새 2.3배 늘어난 점, 동아시아 지역 특성상 갑상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점도 덧붙였다.

1cm 이하의 갑상선암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정 이사장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학회는 0.5cm 이하의 갑상선암의 경우 주변에 진행된 흔적이 없다면 세포검사를 하지 말라고 지난 2010년 권고한바 있다. 이는 30년 이상 장기 추적한 결과에 근거한 결정이었다.

문제는 0.6~1cm의 종양. 학회는 0.6-0.8 cm 이상에서 원격전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수술을 권장한다. 미국에서도 이러한 크기의 암은 수술을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갑상선암 5년 생존율 주장도 질환을 잘못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누적 사망률은 진단 후 5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3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최소 10~30년 이상 관찰해야 한다.

특히 1 cm 이하의 암은 치료를 시작한지가 몇 년도 안된만큼 적어도 10년 후에나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한갑상선학회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실시한 '갑상선암 선별 초음파검사 유용성'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검사를 권고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이사장은 "과잉진단과 과잉치료는 절대적인 해악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하지만 이를 빌미로 비합리적이고 획일적인 제제가 가해진다면 이는 더 나쁜 해악"이라며 "치료 결정은 경제 논리가 아닌 순수한 의학적 판단에 근거하여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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