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질환이 돌발성 난청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장 일반적힌 혈액질환인 빈혈, 특히 철분결핍성 빈혈도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만 극동기념병원 정쉬동 교수는  돌발성 난청과 겸상적혈구빈혈의 관련성을 대만 국민의 데이터베이스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JAMA에 발표했다.

돌발성 난청이란 순음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내에 발생한 감각신경성 난청이다. 대부분 한쪽 귀에 발생하고 30~50대에 다발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10만 명당 10명 이상 발병한다고 보고돼 있다.

특발성 돌발성난청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감염, 자가면역질환, 혈관손상, 미로막파열 등이 꼽히지만 이 가운데 혈관질환이 돌발성난청 진행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빈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철결핍성빈혈은 음식을 통한 섭취 부족, 철흡수장애 그리고 소화관출혈과 자궁출혈 등 출혈로 인한 철분 상실이 원인이다.

혈중헤모글로빈(Hb) 수치가 낮아지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만큼 철분결핍성빈혈이 허혈성뇌졸중의 위험인자라는 보고가 많다. 아울러 헤모글로빈 저하가 심뇌혈관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보고한 연구도 다수 존재한다.

이번 증례대조연구에서는 대만 의료보험 데이터베이스의 10년간 기록에서 돌발성난청으로 진단된 18세 이상 환자 4,004명과 대조군 1만 2,012명을 무작위 배정해 대조군에 대한 돌발성난청군의 철분결핍성빈혈 오즈비(OR)를 구했다.

철분결핍성빈혈은 총 대상자 1만 6,106명 가운데 533명에서 발생했다. 돌발성난청군에서는 172명이, 대조군에서는 361명이 발생해 돌발성난청군과 대조군에 유의차가 나타났다.

월수입, 지역, 도시화, 합병증(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 신장질환, 관상동맥질환)에도 유의차를 보여 이들 인자를 조정해 로지스틱회귀분석한 결과, 돌발성난청군의 철결핍성빈혈 오즈비는 1.34였다.

돌발성난청과 철결핍성빈혈의 상관성은 60세 이하에서 높았다. 특히 44세 이하 군에서 가장 뚜렷했다(오즈비 1.91).

이러한 관련성은 나이가 많을수록 낮아졌으며 66세 이상에서는 유의차가 없었다.

정확한 기전 해명이 과제

돌발성 난청의 원인으로는 혈전, 색전, 혈류저하, 혈관연축(경련)에 따른 와우의 혈관장애가 유력하다. 또한 돌발성난청은 심뇌혈관질환 위험, 나아가 발기부전 위험까지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그런만큼 철결핍성빈혈과 돌발성난청에는 혈관 병태가 관련한다고 생각되지만 빈혈 배경에 있는 비정상적인 철분 동태와 면역계 이상이 관여할 가능성도 있다.

정 교수는 "돌발성난청과 철결핍성빈혈의 관련성에 대한 정확한 기전을 해명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철결핍성빈혈이 확인된 환자, 특히 60세 미만에서는 반드시 철분 결핍의 배경 문제를 확인한 다음에 치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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