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심장조직판막의 국산화에 한 걸음 전진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 소아흉부외과 김용진, 임흥국 교수팀은 돼지의 심장막 조직을 특수 화학처리해  사람과 동일한 3가닥의 판막 조직 모양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심장판막과 스텐트. 니티놀(nitinol) 소재 스텐트의 직경은 20~26mm이다. 돼지의 심장막 조직을 특수 화학처리 한 후, 인체 심장 판막과 똑같은 3가닥의 판막 조직으로 가공한 후, 스텐트 내부에 붙여져 있다(서울대병원 제공)
양을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이식된 판막은 혈류 역류나 폐동맥 협착이 없었으며 조직 검사에서도 석회화가 관찰되지 않는 등 내구성이 입증됐다.

최근에는 인공심자조직판막은 기존에 개흉 수술과는 달리 허벅지 정맥이나 동맥을 통해 인공심장조직판막을 이식하는 수술법이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인공심장조직판막 전량을 수입해야 하는데다 개당 가격이 3,000만원에 육박하고 직경도 22mm로 크지 않은 편이었다.

반면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이 판막은 직경이 최대 26mm로 상용화될 경우 적용 대상 범위가 넓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 역시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김용진 교수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인공판막 이식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계획 중이다. 임상 시험 결과, 가슴이나 심장을 여는(개흉, 개심술) 기존 수술 방식과 비슷한 성적을 보이면, 많은 환자들이 그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범 교수는 "인공판막 이식은 개흉 수술에 비해, 시술 후 회복이 빠르다.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판막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고, 직경도 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지원과 태웅메디칼의 기술 협조로 시행됐으며 연구결과는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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