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보다 치료하기 어렵다는 조울병.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발병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1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조울병학회(ISBD) 첫날 기자간담회에서 학술위원장인 하규섭 교수(국립서울병원)는 "우울증이 조울증보다 5배 흔한 병이지만 대학병원에 오는 우울증환자의 절반은 조울증환자"라며 질환의 심각성을 알렸다.

▲ 사진(왼쪽부터) 하규섭 학술위원장, 윌렘 놀렌(Willem Nolen) 회장과 매뉴엘 산체스(Manuel Sanchez de Carmona) 차기 회장, 지역조직위원장 주연호 교수
최근 문제가 되는 것은 전체 조울증 환자의 1%를 차지하는 경미한 조울증 환자다. 살짝 기분이 들뜨는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 위원장은 "우울증 환자의 상당수가 나중에 조울증으로 확인됐다"면서 "우울증 치료제만 쓰는 경우에는 조증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약물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울증 발병 시기가 과거 사춘기 이후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어린이까지 어려지고 있으며,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도 조증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울증이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이고 복용약물이 점점 증가하는게 문제인 만큼 최소 약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지역조직위원장인 주연호 교수(서울아산병원)는 조울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도 이번 대회의 목적이라 말했다.

"삽화성 질환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조울병은 조현병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이 질환이 대중적으로 환기된다면 진단 정밀도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주 교수는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이번 대회 마지막날에는 환자 옹호(advocacy)를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각 나라의 환자 옹호 정책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는 조울병의 발병 원인은 뇌질환이 아니라 전신적 염증성 질환 관점에서 찾아보는 연구도 많이 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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