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12일 심장뇌혈관병원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로써 삼성서울은  2개 특성화 병원에 10개 특성화 센터로 시스템 전환을 완성했다.

송재훈 병원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심장과 뇌졸중, 혈관 질환 관련 유관 진료과를 합쳐 시너지를 창출, 근본적인 예방과 치료, 치료 후 관리까지 한 곳에서 모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심장과 뇌, 그리고 혈관 분야를 한데 묶어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관련 진료과끼리 협진하는 다학제 진료는 기존에도 있었다. 하지만 환자가 각 과를 옮겨다니는 등 의사 중심의 시스템이었다. 송 원장에 따르면 심장뇌혈관병원의 다학제 진료 효율을 100%으로 할 경우 기존 다학제 진료는 10~20%에 불과하다.

송재훈 원장은 "기존의 다학제 진료는 200년간 전세계적으로 의사들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었던 만큼 이를 깨트리기가 매우 힘들다"면서 "심장뇌혈관병원은 의사 중심에서 환자 중심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삼성서울병원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며, 이것이 성공할 경우 미래의 병원 모델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장뇌혈관병원의 지향점은 심장 뇌졸중 혈관질환을 극복하는 모델이다. 송재훈 원장은 "MGH의 심장뇌혈관질환병원 개원의 목적은 치료 과정을 신속하게 하는데 있지만 우리병원은 이를 통합했다는 점에서 한국형"이라고 강조했다.

심장뇌혈관병원 산하에는 심장센터와 혈관센터, 뇌졸중센터, 이미징센터, 예방재활센터, 운영지원실 등 5개 센터, 1개 지원실을 두었다.

진료 분야의 특징은 통합 클리닉의 개설이다. 대표적인 클리닉으로는 ▲심근경색환자의 뇌졸중을 치료하는 다혈관질환 클리닉 ▲경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동맥협착 클리닉 ▲심방세동환자-뇌졸중 클리닉 ▲심정지 클리닉이다.

복합 진료가 가능한데다 진료실 추가와 함께 내외과적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하이브리드 치료법도 확대되면서 심장뇌혈관질환자의 진료 대기시간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고난이도 중증, 응급 환자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이미징센터의 고도화, 24시간 대동맥 전담팀 등도 설치했다.

진료에만 그치지 않고 기초와 임상에서 융복합 연구를 진행하는 교육과 연구도 함께 이루어진다.  특히 말초동맥폐색질환(PAOD)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의 경우 이미 보건복지부로부터 지난해 2월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 향후 전망을 밝히고 있다.

아시아권 심장,혈관,뇌졸중 전문가 육성 센터 개설해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이 삼성서울병원의 최신 의료장비나 관상동맥질환 등 삼성서울병원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분야의 첨단의학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메이요클리닉을 모델로 삼은 만큼 심장뇌혈관질환병원의 초대병원장은 메이요클리닉 순환기내과 오재건 교수[사진]가 임명됐다.

오재건 병원장은 심장 분야에서 350여 편의 국제 학술지 논문 발표, 6개 언어로 번역된 심장초음파의 교과서 ‘The Echo Manual’ 출판, 한국인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카데믹서치 기준 전 세계 100대 심장의학자로 선정된 석학이다.

아울러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의 운영지원실장에 정진상 교수(신경과), 심장센터장 전은석 교수(순환기내과), 뇌졸중센터장 홍승철 교수(신경외과), 혈관센터장 김덕경 교수(순환기내과), 이미징센터장 최연현 교수(영상의학과), 예방재활센터장 김연희 교수(재활의학과)를 각각 임명했다.

송재훈 원장은 "미래의 삼성서울 심장뇌혈관질환병원을 환자가 먼저 가겠다고 하는 병원, 다른 병원 의사들이 환자를 보내고 싶다는 병원, 의사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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