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에 달하는 선배들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하며 의사 총 파업을 사실상 견인한 전공의들이 24일 2차 총파업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결집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1차 파업시에 동참하지 않았던 빅5병원 등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대거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막강한 동력을 얻는 모습이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10일 의사 총 파업이 마무리된 저녁 6시 30분부터 의국장 회의를 열고 만장 일치로 24일 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참여 방식 등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11일 오후 4시까지 모든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전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도 투쟁의 깃발을 올렸다. 마찬가지로 의국장 회의를 열어 24일 전면 파업에 동참하기로 의결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은 "사전 준비 부족으로 어제 있었던 투쟁에 함께 하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어제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11일부터 23일까지 24일부터 있을 총파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투쟁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가톨릭중앙의료원도 급하게 회의를 열고 파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10일 오전 긴급 의국장 회의를 열고 파업 동참을 결정한 것. 이에 따라 이들은 당일에는 병원 곳곳에서 무언시위를 펼쳤으며 24일 파업에 대비해 병원별로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처럼 1차 총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던 대형병원들이 대거 투쟁에 동참하면서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10일 파업에서도 전공의 비대위 추산 7200명, 복지부 추산 4800명의 전공의가 병원을 나오면서 투쟁의 핵심으로 부각됐던 상황.

그러나 소위 말하는 빅5병원 등 대형병원은 세브란스병원을 제외하고 모두 동참하지 않으면서 폭발력을 갖지는 못했다.

이들 병원에 속한 전공의들의 수가 워낙 많을 뿐더러 대형병원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의 경우 분당서울대와 합산해 1000여명의 전공의가 근무중이며 서울아산병원은 700명, 가톨릭중앙의료원은 8개 병원을 합쳐 2000여명에 달한다.

따라서 만약 2차 총파업에서 이들 병원 전공의들이 대거 합류할 경우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전공의 비대위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도 힘을 결집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중이다.

오는 15일 급박하게 전국 전공의 비상대책 총회를 소집한 것도 같은 맥락. 병원별로 진행되고 있는 투쟁의 힘을 한곳으로 모아 발산하자는 취지다.

대전협 관계자는 "10일 총파업은 준비기간이 부족해 병원 단위별로 투쟁에 동참했다"며 "24일 파업은 준비기간이 충분한 만큼 전공의들의 뜻을 모아 단합된 행동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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