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10일 부터 의료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주요 언론사들은 부정적인 논평을 내놓고 있다.

10일 오후 2시 전까지 인터넷에 올라온 사설을 보면, 동아일보의 경우 '파업의사들 히포크라테스 선서 잊었나'라는 사설을 통해 "의정협의체가 만든 합의안을 뒤집고 총파업 투표를 강행했다"면서 "의협 지도부의 독선적인 행태가 의사들의 ‘밥그릇 챙기기’와 결합하면서 환자들을 볼모로 잡고 집단적인 행동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생명을 볼모 삼으면 국민 마음 못 얻는다'는 논설에서 "의사가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이익을 취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백 번 양보해서 명분이 옳다고 해도 그 방법이 집단휴진일 수는 없다. 이번 휴진은 아무리 잘 포장해도 집단이기주의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돈 때문에 파업하는 의사들, 아무도 공감 못해'라는 사설에서 "자신들이 주장하는 의료수가 인상에서 당장 구체적 성과가 없다는 이유로 약속을 스스로 깨는 건 옳지 않다"며 "수가 인상 문제는 직접 부담을 안게 될 국민을 설득해야 하고 각계의 의견수렴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거부하고 당장 해법을 내놓으라며 국민 건강을 볼모로 잡는 행위는 의협이라는 사회적 위상을 스스로 포기하는 옹졸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매일경제는 '명분 없는 의료파업 횡포 이번엔 꼭 척결하길'이라는 사설에서 "합의문을 뒤집은 것은 잘못"이라며 불법 파업을 엄벌하라고 지적했다.

문화일보는 '不法파업 의사들, 이번엔 책임 제대로 물어라'라는 사설에서 "정부는 15일 간의 업무정지 처분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의협은 재파업 불사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가담 의사 숫자에 관계없이 전원에게 책임을 엄정히 물음으로써 재발을 막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정부와 국회, 의료계는 당장 대화 나서라'라는 제목에서 "우선 명분과 이유, 어느 쪽의 잘잘못을 살피기 이전에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이 사실상 파업이라고 할 수 있는 집단휴진을 강행키로 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양측의 대화 노력을 주문했다.

한겨레신문은 오후 6시 경 보도한 사설에서 "우리는 의사협회 쪽에 파업만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파업으로 인해 환자들이 입는 피해는 생명, 건강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며 "전제 조건으로 정부가 나서서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데 정부는 오히려 파업을 부채질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강공책만을 쓰고 있다"고 정부를 탓했다.

아울러 "파업은 10일 하루가 그치지 않고 24일부터는 더 큰 파업이 기다리고 있다"며 "정부는 의사협회와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