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나 지질 관리가 엄격해도 2형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인지기능 저하와 뇌크기 감소를 막을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웨이크포리스트대학 제프 윌리암슨(Jeff D. Williamson) 교수는 ACCORD MIND(Memory in Diabetes) 참가자를 대상으로 인지기능 테스트 점수 및 뇌의 형태변화 MRI소견을 이용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인지기능과 뇌 형태 변화 검토

2형 당뇨병환자는 인지기능이 떨어지거나 뇌크기 감소하고 뇌의 백질병변이 증가할 위험이 높다.

조절 불량의 고혈압과 이상지혈증은 2형 당뇨병 관련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인자다.

2형 당뇨병 환자의 인지기능을 떨어트리는 고혈압 및 이상지혈증의 영향을 억제하는 예방전략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혈압과 지질의 엄격한 관리가 2형 당뇨병 관련 인지기능 저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가설은 여러 연구에서 나와 있다.

윌리암슨 교수는 이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ACCORD MIND 참가자를 대상으로 인지기능 검사 점수와 뇌의 MRI 소견으로 확인했다.

ACCORD는 심혈관사고 위험이 높은 55세 이상 2형 당뇨병환자 1만 251명을 대상으로 혈당관리 이외에 혈압관리 및 지질관리를 동시에 검토한 시험이다.

ACCORD MIND 대상자는 ACCORD 시험 참가자 가운데 시험초기에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가 없고 HbA1c(당화혈색소)가 7.5%를 넘고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2형 당뇨병환자 2,977명이다(BP시험 1,439명, Lipid시험 1,538명).

주요 평가항목은 시험초기, 20개월 후, 40개월 후의 인지기능. 시험초기에는 614명에게, 40개월 후에는 이 가운데 503명에게 MRI를 실시해 뇌 형태의 변화를 평가했다.

인지기능 주요 평가항목은 정신운동속도, 2차 평가항목은 언어기억과 수행기능이다.

전반적인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ACCORD MIND의 코호트와 다른 연구의 코호트를 비교하기위해 간이정신상태검사(MMSE)도 실시했다.

MRI 서브연구에서는 신경변성 과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인 뇌크기를 주요 평가항목으로 정했다.

인지기능 점수에 차이없어

시험초기 대상자는 HbA1c가 평균 8.3%, 평균 62세, 여성 비율은 46.6%, 2형 당뇨병을 앓은 기간은 평균 10.4년이었다.

40개월 후 정신운동속도 평균 점수는 BP시험, Lipid시험 모두 강화요법군과 표준요법군에서 유의차가 없었다.

다른 인지기능 검사 역시 40개월 후 평균점수는 양쪽 시험 모두 강화요법군과 표준요법군에 유의차를 보이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는 목표를 수축기혈압 120mmHg 미만으로 설정하는 강화혈압관리나 LDL-C 조절에 피브레이트를 추가하는 강화지질관리 모두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고 조절이 힘든 2형 당뇨병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를 억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뇌크기는 강화혈압관리군에서 더 감소

40개월 후 뇌 크기는 강화혈압관리군에서 표준혈압관리군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다(조정 평균 차이 −4.4cm3).

반면 강화지질관리군과 표준지질관리군에서는 뇌크기에 유의차가 없었다(1.2m3).

서브그룹 분석에서 뇌크기에 미치는 혈압과 혈당의 영향에는 유의한 상호작용이 나타났다.

이처럼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고 2형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에서는 강화혈압관리와 LDL-C 조절에 피브레이트를 투여하는 방법은 40개월 후 인지기능 저하에는 수치상으로 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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