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의 섭취량을 줄이는 당질제한식이 심혈관사망과 총사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장기간의 추적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토여자의대 나카무라 야스유키(Nakamura Yasuyuki) 교수는 당질제한식과 총사망의 관련성을 연구한 NIPPON DATA 80의 29년의 추적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달 23일 열린 일본역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당질제한식은 체중감량과 동맥경화의 위험인자를 개선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9,200명 29년간 추적

NIPPON DATA 80은 1980년에 무작위 선별한 3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영양 및 생활습관조사,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최종 9,200명을 29년간 추적관찰한 시험이다.

식사 섭취 평가는 남녀 별로 당질섭취량이 많은 순으로 11분위로, 그리고 단백질과 지방 섭취량은 적은 순으로 11분위로 나누었다.

각각 0에서 10까지 점수를 매기고 이들을 합쳐 저당질식점수(0~30점)를 만들었다(점수가 높을수록 당질섭취율은 낮다).

또한 이 점수를 10분위로 나누어 당질제한식이 심혈관사망, 총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사회경제인자를 포함해 분석했다.

여성에서 심혈관사망, 총사망 모두 위험감소

29년간 추적조사 도중 1,171명의 심혈관사망이 1,171명(여성 52%), 총사망이 3,443명(48%) 발생했다.

평균 당질섭취율은 총열량의 약 60%. 10점을 받은 11분위의 최저당질섭취군이라도 여성에서는 17.3~53.5%, 남성에서는 18.8~51.6% 범위였다.

여성의 경우 저당질식 점수의 최저 10분위에 비해 최고 10분위에서 심혈관사망 위험비는 0.59, 총사망의 위험비는 0.73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남녀를 합쳐 분석해도 위험비가 각각 0.74, 0.84로 위험이 낮았다.

남성에서는 유의한 영향없어

그러나 남성에서는 유의한 관련성이 없었다. 또한 채식 위주이든 육식 위주이든 상관없이 당질제한식이 심혈관사망과 총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강력한 당질제한식의 안전성은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질제한식이 남성의 심혈관사망, 총사망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나카무라 교수는 "남성은 외식이 많고 흡연 등 다른 위험인자의 빈도가 높다는 점이 효과를 떨어트렸다"고 말하고 "비교적 가벼운 당질제한식은 심혈관사망과 총사망을 낮춘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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