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환자에서는 정상체중자 보다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사망률이 낮다는 '비만패러독스(역설)'가 있다고 보고됐지만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보건대학원 데어드레 토비아스(Deirdre K. Tobias) 교수는 2형 당뇨병 환자 1만 1,427명을 약 16년간 추적한 결과, 당뇨병 진단 당시 BMI와 전체 사망은 J자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비만패러독스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BMI 22.5~24.9에서 사망위험 최소, 정상범위라도 낮으면 위험 상승

이번 분석 대상은 의료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대규모 코호트연구 Nurses Health Study(NHS) 참가자 8,970명과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HPFS)의 참가자 2,457명.

치료시작 후 체중 변화 때문에 분류가 잘못되지 않도록 진단 직전(평균 11개월 전)의 BMI 분류(18.5~22.4, 22.5~24.9, 25.0~27.4, 27.5~29.9, 30.0~34.9, 35.0 이상), 그리고 각각의 전체사망 위험비(HR)를 산출했다.

그 결과, 평균 15.8년간 추적하는 동안 사망자가 3,083명 발생했다. BMI 22.5~24.9를 참조군으로 했을 때 전체사망의 위험비는 BMI치가 낮은 순서대로 1.29, 1.00(참조), 1.12, 1.09, 1.24, 1.33으로 BMI와 전체사망은 J자형으로 관련했다.

이러한 관련성은 흡연력 유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즉 흡연 경험자는 비선형적(위험비는 BMI 낮은 순으로  1.32, 1.00, 1.09, 1.04, 1.14, 1.21)이었지만, 흡연 경험이 없는 사람에서는 선형적(1.12, 1.00, 1.16, 1.21, 1.36, 1.56)이었다.

건강한 체중 유지는 당뇨병 관리의 기본

사망 원인 별로 보면 흡연 경험이 없는 경우 심혈관질환사망, 암사망은 각각 BMI와 선형적 관련성이 나타났다.

반면 흡연​​력이 있으면 심혈관사망과 BMI 간에 유의한 관련성이 없었으며 암사망의 경우는 가장 낮은 BMI군에서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토비아스 교수는 NHS와 HPFS는 균질성이 높은 집단인 만큼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건강한 체중 유지는 당뇨병 관리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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