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내달 11일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내달 11일 천안 소재 연수원에서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출정식에는 각 주제별 심층적인 분과토의를 거쳐 원격의료, 영리병원 저지 및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의 근본적 개혁을 위한 향후 투쟁 방식과 투쟁 로드맵 등이 결정된다.

노환규 비대위원장은 "최근 박 대통령이 철도파업의 종료를 '비정상화의 정상화'로 표현했다"면서 "그러한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할 곳은 바로 의료계"라고 밝혔다.

아울러 "의료제도가 더 이상 왜곡되지 않도록 이제라도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의료계의 투쟁은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의협이 이처럼 총파업의 카드를 꺼낸데는 원격의료 허용법안이 이미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를 통과하고 현재 국회 상정 전에 국무회의 통과 절차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 방상혁 간사는 "사안이 시급한 만큼, 출정식에서 도출된 투쟁 방식을 전 의사회원의 엄중한 뜻을 물어 즉각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총파업이 결정된데 대해 일부 의사들은 이미 정부의 수순대로 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7일 노 회장은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국가가 민간의료기관과 계약을 맺는데 합리적이지 않을 경우에는 그 계약을 깨뜨릴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국민의 편에 서는게 먼저"라고 언급한바 있다.

특히 "의사들보다 더 큰 조직을 갖고 있으며, 의사들보다 더 대정부 투쟁에 능한 민노총조차도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상기해 달라"며 국민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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