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지난 15일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대회사 도중 자신의 목에 칼을 댄데 대해 사과했다.

▲ 12월 15일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노환규 의협회장이 대회사 도중 목에 칼을 대고 있다.
노 회장은 27일 배포한 대회원 서신문에서 "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는 대한의사협회장이 공식석상에서 벌여서는 안될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의협 플라자 일부 회원들이 24일 부적절한 자해행위를 지적한지 3일만에 나온 것이다.

아울러 의료민영화 영리병원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회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전체의료기관은 약 94%가 민간의료기관인 만큼 의료민영화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이들과 공감대를 나타냈다.

현재의 ‘의료민영화 반대’가 '의료인이 아닌 투자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기 위한 의료제도 반대'로 이해되는 부분이 큰 만큼, 사무장 병의원을 반대하는 의사협회와 방향이 같기 때문에 당분간 차별화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추이를 보고 방향성이 달라지면 분명하게 선을 긋고 차별화하도록 하겠다"며 상황에 맞춰 다른 전술을 쓰겠다는 뜻도 밝혔다.

보건의료노조와 연대하지 말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의협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2가지 전략으로 나아갈 것이다. 국가가 민간의료기관과 계약을 맺는데 합리적이지 않을 경우에는 그 계약을 깨뜨릴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국민의 편에 서는게 먼저"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의사들보다 더 큰 조직을 갖고 있으며, 의사들보다 더 대정부 투쟁에 능한 민노총조차도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상기해 달라"며 현재 자신의 판단에 따라줄 것을 부탁했다.

대정부 투쟁을 위해서는 총파업도 불사하겠지만 지금의 상황은 국민의 편에 서있어야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회장은 "정부가 원가이하의 저수가를 강제한지 36년이 지났다"면서 "지금 바꾸지 않으면 다음 기회는 기약이 없다"며 투쟁에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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