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환자의 치주병 치료와 혈당 조절 개선의 관련성이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이를 입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학 스티븐 엥거브렛슨(Steven P. Engebretson) 교수는 6개월간 단일맹검다시설 무작위 비교시험 결과 비외과적 치주병치료가 당화혈색소(HbA1c) 등의 혈당지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JAMA에 발표했다.

엥거브렛슨 교수는 5개 대학병원의 협력 치과와 당뇨병클리닉에서 HbA1c 7~9%이고 당뇨병 치료제를 사용하고, 중등도~중도의 무치료 치주병를 가진 2형 당뇨병환자 514명을 등록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의 단일맹검 다시설 무작위 시험을 실시했다.

여기서 말하는 중등도~중도의 치주병이란 자신의 치아를 16개 이상 갖고 있으며 구강을 4개 구역으로 나누었을 때 2구역 이상에서 치주조직이 상실됐거나 치주포켓(치아와 잇몸 틈새) 깊이가 5mm 이상인 경우다.

개입군(257례)은 스케일링 등 치주치료, 크롤헥시딘 구강세정, 3, 6개월째에는 치주병 안정기 치료를 받았다. 대조군(257례)은 치주병 치료를 받지 않았다.

1차 평가항목은 6개월째 HbA1c의 변화, 2차 평가항목은 치주포켓, 치주조직 상실, 출혈, 치육염지수(GI), 공복혈당, HOMA2(생체항상성 모델평가2) 점수였다.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환자등록은 조기에 중지됐다.

6개월 후 치주병의 각 지표는 대조군에 비해 개입군에서 유의하게 개선됐고 군 간 차이는 치주포켓 0.28mm, 치주조직 상실 0.25mm, 출혈 13.1%, 치육염지수 0.27로 나타났다.

그러나 평균 HbA1c는 대조군이 0.11% 증가한 반면 개입군에서는 0.17% 증가했다.

분석결과, 개입군과 대조군 간에 차이는 없었으며 평균 차이는 -0.05%였다.

또한 추적하는 동안 혈압, 체중, FPG, 인슐린감수성을 나타내는 HOMA2S 점수, 인슐린분비능을 나타내는 HOMA2β 점수에도 변화가 없어 군 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아 보호와 씹는기능에는 도움돼

이번 연구는 비외과적 치주병 치료가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최대 규모의 다시설 무작위 대조시험이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엥거브렛슨 교수는 "HbA1c를 낮추기 위한 비외과적 치주병 치료는 권장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치아의 보존과 씹는 기능면에서는 이득이 된다"면서 고려는 해 볼만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