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형편이 어렵거나 의료급여 수급자, 동반질환이 2개 이상인 암환자에서 암 치료 후 직업을 가질 확률이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삼성서울, 서울아산, 강남차, 대구계명대, 경희대병원이 20년간 자궁경부암 경험자 858명을 대상으로 취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에 발표했다. 

대상자들은 암진단 시 49.4%(424명)가 직업이 있었고, 50.6%(434명)는 없었다. 하지만 암치료 후에는 각각 27.2%(233명)와 72.8%(625명)로 줄거나 늘어났다.

암 진단 전에 직업이 있던 여성의 45.1%는 암 치료 후에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에 걸리기 전 월 소득 300만원 미만인 사람은 그 이상인 사람에 비해 취업률이 약 2배 낮았다. 의료급여 수급자인 경우 일반인에 비해 1.6배, 동반질환 2개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취업률이 낮았다.

삶의 질 평가에서도 현재 직업을 가진 경우는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 기능 등 다방면에 걸쳐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인 윤영호 서울대학교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는 "저소득층의 암 경험자들은 고소득층에 비해 암 진단 · 치료 과정 중에 직업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치료를 마쳐도 피로 등의 합병증으로 일반인과 같이 직업 생활을 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또 "이러한 활동이 건강보험수가로 인정된다면 암 경험자들의 경제적 어려움 해결과 취업 기회가 되고, 나아가 암 환자들의 암극복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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