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알레르기를 가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악성혈액종양에 걸릴 위험이 1.7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레드허친슨암연구센터 마즈야 샤드먼(Mazyar Shadman) 박사는 36만명 이상의 성인남녀를 추적관찰한 연구 VITAL(Vitamins and Lifestyle) 결과를 American Journal of Hematology에 발표했다.

면역기구의 이상과 암발병의 관련은 이미 과거부터 주목돼 왔다. 마틴(D. N. Martin) 박사가 Leukemia and Lymphoma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알레르기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사람에서는 암 발병 위험이 낮았다.

이번 연구에서 샤드먼 박사가 이용한 VITAL 연구는 미국인 36만명 이상의 성인남녀(50~76세)를 추적한 코호트연구.

이 가운데 추적기간 동안 혈액종양에 걸린 681명을 포함한 6,212명[평균 61.5세, 추적기간 7.9년(중앙치)]이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됐다. 알레르기 질환의 유무에 대해서는 질문표를 통해 파악했다.

공기 중 알레르겐에 대한 알레르기질환과 악성혈액종양 발병 위험의 관련성을 평가한 결과, 보정 후(나이, 성별, 인종 및 민족, 자가신고에 의한 건강상태, 야채 및 과일 섭취량, 운동습관) 위험비는 1.19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공기 속 알레르겐 별로 관찰한 결과, 꽃가루알레르기는 유일하게 혈액종양 발병 위험과 유의하게 관련했다(위험비 1.26).

또 혈액종양을 서브타입별로 관찰한 결과, 꽃가루알레르기와 유의하게 관련한 질환은 만성림프성백혈병, 소림프구성림프종(SLL) 이외의 성숙B세포종양 또는 형질세포질환이었다.

남성알레르기 환자에서는 발병 위험에 유의차 없어

이번 연구에서는 남녀간에 알레르기 질환과 악성혈액종양의 발병 위험이 다르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공기 속 알레르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여성은 혈액종양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지만(위험비 1.47), 남성에서는 유의한 관련성이 보이지 않았다(위험비 1.03).

그 중에서도 꽃가루에 알레르기를 보인 여성은 혈액종양의 위험비가 1.73으로 가장 높았으며, 기타 알레르기는 1.68이었다.

반면 남성의 경우 꽃가루 알레르기와 악성혈액종양은 무관했으며(위험비 0.99), 기타 알레르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샤드먼 박사는 성별차와 악성혈액종양의 인과관계는 밝히지 못했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만성 면역계질환 발병에 남녀 차가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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