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전도 자체 예방하는 연구도


【캐나다・밴쿠버】 「Global Aging:Working Together in a Changing World」를 주제로 제17회 국제노인학회(회장=사이몬프레이져대학 G. Gutman교수)가 캐나다에서 열렸다.

이 학회는 4년에 한번 세계의 노인학연구자들이 참가하여 고령화하는 사회의 현상과 과제, 해결책 등을 검토하는 모임으로 의학 외에도 학제적, 다면적인 연구가 소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호에서는 심포지엄 외에 다수의 연구발표가 실시돼 이 학회의 하이라이트의 하나가 된 전도에 관한 화제를 알아본다. 전도에 의한 대퇴골근위부 등의 골절은 고령자의 ADL과 QOL을 저하시키는 큰 요인이며 그 예방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전도에 의한 골절예방에 추가로 전도 자체의 예방에 대해서도 많은 보고가 있었다(일부의 전도연구와 전도 이외의 화제는 다음 호에 게재합니다).

한편 다음번 18회 학회는 2005년 6월 브라질(리우데자네이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역학~/후기 고령자에서는 死因되기도


캘리포니아대학(로스엔젤레스)의 L. Rubenstein교수에 의하면 고령자의 전도와 전도에 의한 골절은 요양원, 병원, 자택 순서대로 발생빈도가 높으며 전도에 의한 사망이나 의료비 증가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다변량분석을 실시한 16개 시험의 성적을 종합하면 전도의 위험인자로는 허약성(평균상대위험 1.44), 전도의 기왕(3.0), 평형감각이나 보행력의 저하(2.9), 지팡이 등의 사용(2.6), 시력저하(2.5) 등이 중요하다.

빅토리아대학(캐나다)의 E. Gallagher교수는 밴쿠버시가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1987~98년에 실시한 역학 조사의 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연 평균 전도에 의한 입원은 24세미만 및 25~64세에서는 남녀 모두 5례 이하인데 반해 65세에서는 남성이 약 10례, 여성이 약 20례로 급증했다. 또 65세 이상에서는 불의의 외상에 의한 입원 가운데 전도에 의한 입원이 34.4%를 차지했으며, 입원일수에서 보아도 40.0%를 차지했다.

입원 일수는 고령자 중에서도 더 고령일수록 장기화했는데, 전도에 의한 입원례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특히 두드러졌다. 85세 이상의 경우 인구 1,000명당 연 평균 입원일수는 약 1,300일에 달했다.

전도에 의한 사망도 남녀 모두 85세 이상에서 급증했으며 인구 10만명 당 연 평균 사망례는 남성에서 300명, 여성에서는 250명을 넘어 후기 고령자에서의 전도가 중요한 것으로 시사됐다.


~히프프로텍터~/재택고령자에서도 효과 나타나


대퇴골 근위부 골절의 발생에는 골위약성, 전도하기 쉽다는 점 등 다양한 요인이 관여하고 있다. 전도로 인해 발생하는 골절의 예방법으로는 지금까지 골다공증 치료제를 통해 골량이나 골위약성을 개선시키는 연구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전도에 의한 골절에는 전도시의 충격 강도도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완화시키는 연구도 효과적인 어프로치이다. 그 수단으로 히프프로텍터가 주목되고 있다.

히프프로텍터연구의 효시가 된 것은 코펜하겐대학(덴마크)의 J. B. Lauritzen교수가 1993년에 발표한 연구.
그에 따르면, 요양소에 있는 사람에 대한 히프프로텍터의 대퇴골 근위골절예방효과를 검증한 랜덤화 시험은 지금까지 교수의 연구를 포함해 5개 연구가 발표돼 있다.

모든 시험이 히프프로텍터착용의 유효성을 보여주었는데, 이 중 4개의 성적을 정리하면, 11~19개월의 추적기간에서의 대퇴골 근위부 골절 발생률은 개입군에서는 615례 중 13례(2.1%), 대조군에서는 920례 중 57례(6.2%), 개입군의 골절 위험은 0.34였다.

또 작년 발표된 Kannus 등의 시험은 1,801례를 18개월 추적한 대규모 연구. 대퇴골 근위부 골절발생률은 개입군 2.0%, 대조군 5.8%, 개입군의 골절 위험 0.4로 앞서 발표된 연구를 추인(追認)했다<표>.

연속착용이 중요

한편 재택 고령자를 대상으로 했을 경우 히프프로텍터의 예방효과를 나타낸 성적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Lauritzen교수는 자신들의 최근 성적을 소개했다.

대상은 2개 병원에서 등록된 전도 또는 골절 기왕이 있는 75세 이상의 정형외과 질환자 1,000례 이상이고, 약 90%가 재택, 약 10%가 요양소 거주자였다.

한쪽 병원의 환자에만 3개 세트의 히프프로텍터를 제공하고 1년~1년 반 추적했다. 개입군 303례, 대조군 244례의 단계적인 분석에서는, 개입군에서 히프프로텍터 착용에 동의한 경우는 65%, 연속 착용한 경우는 36%, 매일 착용한 경우는 20%이고, 양쪽군 모두 12례씩 대퇴골 근위부 골절이 발생했다.

우선 개입군 전체를 대상으로 대조군과의 사이에서 이 골절의 빈도를 비교하자, 상대위험 0.83으로 유의한 위험감소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착용수용자에 한하면 상대위험은 0.73, 계속착용자에 한하면 0.64로 점차 위험은 낮아졌으며, 매일 착용자에 한정시키면 이 골절 발생은 없어 유의학(P<0.05)예방효과가 나타났다.

히프프로텍터에 대해서는 착용 순응도가 문제시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교수는 과거 주요 보고에서의 2년간의 연속 착용률은 23~27%, 고위험그룹에서는 60%이상으로 허약레벨의 고령자에서의 복약 순응도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고 지적.

히프프로텍터 착용에 의해 실외에서는 43%, 실내에서는 53%가 보다 안전하다고 느끼게 되고 17%는 외출기회가 늘어났다는 자신들의 최근의 조사결과도 소개했다.


~비타민D~/전도예방효과가 화제로


골다공증 치료제를 이용한 골절예방효과는 골위약성 개선 면에서 설명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비타민D가 전도 자체를 예방한다는 독특한 시험결과가 발표돼 이번 학회에서도 화제를 모았다(STOP/IT Study).

그 기전으로는 비타민D에는 근력증강 효과도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1999~2000년에 호주와 뉴질랜드의 5개 병원이 참가하여 65세 이상의 허약해진 고령자에 이중맹검 랜덤화 시험 FITNESS가 실시됐다. 여기서도 비타민D의 전도예방효과가 검증됐다.

오클랜드대학(뉴질랜드)의 C. Anderson교수가 이번 학회에서 그 결과를 보고했다.

243례를 비타민D 투여군 121례(평균 연령 79세), 플라세보군 122례(80세)로 나누고 비타민D투여군에는 칼시페롤 1.25mg×6정(30만IU)을 투여했다.

대상자의 베이스라인시 비타민D농도는 평균 18㎍/L(비타민D군 15㎍/L, 대조군 19㎍/L)이고, 61%가 20㎍/L이하, 21%가 10㎍/L이하였다. 양쪽군 사이에 과거의 전도 횟수 등에 차이는 없었다.

그 결과, 6개월 후까지의 전도 횟수는 비타민D군, 플라세보군 모두 156회, 1인당 횟수로는 각각 1.11회, 0.99회로 차이가 없었고 3개월 후의 신체건강도나 신체활동도에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교수는 『비타민D의 투여만으로 전도예방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환경정비~/도시 전체의 전도요인개선시켜야

이번 학회에서는 전도를 개인의 문제로서뿐만 아니라 지역과 사회 전체의 문제로서 파악하고 예방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됐다.

미국의 J. Pauls씨는 도시환경에서의 전도 요인을 들면서 전도는 종종 환경적 결함에 의해 발생한다고 지적. 전도 연구 중에서 전도하게 만드는 환경요인을 찾아서 평가하여, 전도 예방 연구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Gallagher교수도 전도에 의한 사망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중에서도 밴쿠버시에서의 발생이 많다면서 도시의 전도요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