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특히 바이러스성 간염은 공중보건에서 상당한 부담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공중보건 대책 및 기금의 우선 순위에서 밀려있었다.

기존 '전세계 질병부담연구(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이하 GBD)'에서도 간질환 사망을 간경변, 간암, 나아가 바이러스와 알코올 등이 관련하는 사망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하지만 GBD 2010에서는 이 점을 감안한 조사가 실시됐다.

멜버른대학 벤자민 코위(Benjamin Cowie) 교수는 얼마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64회 미국간학회(AASLD 2013)에서 GBD 2010 결과를 간질환에 초점을 맞춰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만성바이러스성 간염은 2010년 전세계 사망원인의 9번째다.

바이러스성 간염 사망 처음으로 분류평가

GBD 2010에는 미국 워싱턴대학 주도로 전세계 50개국 486명의 연구자가 참가한 간질환 연구다.

201개 질병과 상해, 67개 위험인자가 20년간(1990~2010년) 전세계 지역에서 조사됐으며, 전세계의 질병부담 및 위험인자로 인한 질병부담을 예측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간질환 사망을 최초로 바이러스성간염, 간경변, 간암 등으로 분류해 조사했다.

그 결과, 20년 동안 질병과 상해의 형태가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10대 사망원인 가운데 1위가 허혈성심질환, 2위가 뇌졸중으로 기존과 마찬가지지만 당뇨병과 간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설사와 하기도감염, 결핵 순위는 낮아졌다.

간경변은 12위로 그대로이고 간암은 24위에서 16위로 상승했다.

2010년 전세계 간암 사망은 75만명, 간경변 사망은 100만명으로 최근 20년간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125만명에서 175만명으로 증가했다. 간암 사망 비율도 증가 경향을 보였다.

B형 바이러스성간염(HBV)는 간암 사망의 45%, 간경변 사망의 30%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형 바이러스성 간염(HCV)은 각각 26%, 28%에, 알코올은 각각 20%, 27%에 관여했다.

만성바이러스성 간염에 의한 사망은 130만명으로 만성바이러스성간염은 전체 사망 원인의 9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2010년 간암 사망은 1만 9,500명, 간경변사망은 4만 9,500명으로 최근 20년새 간질환에 의한 사망은 연간 4만 5천명에서 7만명으로 증가했다.

HCV 감염은 간암 사망의 41%, 간경변사망의 40%에 관여하며 알코올은 각각 29%, 39%에 관여했다. HBV감염의 관여는 각각 16%, 8%로 그다지 많지 않았다.

코위 교수는 "간질환 사망은 증가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만성바이러스성간염 비율이 높으며 전체 사망원인 9위에 이른다"며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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