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백질의 구조 차이로 요통이 회복되는지 지속되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생리학 바니아 앱카리언(A. Vania Apkarian) 교수는 "뇌속에서 만성통증 관련 마커를 발견할 수 있다"고 Pain에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만성통증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뇌라는 사실을 재입증하는 것으로 향후 통증치료법에 변화가 예상된다.

만성통증환자가 약 1억명에 달하는 미국에서는 치료비용으로 연간 최대 6,350억 달러가 투입되고 있다. 미국의학연구소(IOM)에 따르면 통증환자는 앞으로 더욱 증가한다.

앱카리언 교수는 내원하기 3개월 전에 1년 이상 통증이 없었던 요통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교수는 1년에 4회, 이들 환자의 뇌를 스캔하고 진찰과 질문표로 통증 상황을 평가했다.

평가기간인 1년 동안 약 절반이 회복됐지만 나머지 절반은 그대로였으며 이를 지속성 통증으로 정의했다.

백질 구조가 만성화 예측

앱카리언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지속성 통증례에서는 회백질 크기가 1년 동안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통증이 회복되는지 지속하는지 뇌 활동을 통해 예측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백질은 신경세포의 '축삭'이 모인 부분으로 뇌속 다른 부위의 신경세포와 연결돼 있다.

교수는 이번에 확산텐서영상(DTI)으로 백질의 구조를 검토한 결과, 회복례와 지속례에서는 백질 구조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교수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뇌 구조에 따라 동통이 만성화되는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속례 백질은 만성동통을 가진 제3의 환자군의 백질과 유사한 구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회복례의 백질은 건강한 대조군의 백질과 유사했다.

추가 검증을 위해 교수는 첫번째 뇌스캔에서 나타난 백질 구조의 차이로 통증의 회복과 지속을 예측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했다.

그 결과, 뇌백질의 스캔데이터로 80% 이상을 예측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교수는 "뇌백질 데이터에 의한 예측능력은 놀랄정도다. 뇌스캔으로 요통의 지속을 매우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만성동통 치료에서는 예측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통증에 관여하는 뇌영역인 측좌핵과 내측전두전피질을 뇌스캔 영상으로 확인한 결과, 이들 뇌영역을 연결하는 백질 구조가 회복례와 지속례에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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