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마크로라이드계 항균제라도 CYP3A4를 억제하는 클라리스로마이신은 Ca길항제과 병용할 경우 아지스로마이신에 비해 급성신장애로 입원할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웨스턴대학 소냐 간디(Sonja Gandhi) 교수는 일반 고령자를 대상으로 2개 약물 병용시 발생하는 급성신장애 위험을 검토한 결과를 JAMA에 발표했다.

Ca길항제는 시토크롬P450(CYP)3A4이라는 효소에 의해 대사되는 약물로 이 효소를 억제하는 마크로라이드계 항균제와 병용할 경우 Ca길항제의 혈중 수치가 높아져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19만명 신규 병용자 대상 급성신장애 입원 비교

간디 교수는 이번 연구에 캐나다 온타리오주민을 대상으로 한 2003~12년의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했다.

이 데이터에서 65세 이상의 Ca길항제 복용자 가운데 새로 클라리스로마이신을 병용한 9만 6,226명(클라리스로마이신군)과 아지스로마이신을 병용한 9만 4,083명을 선별했다.

1차 평가항목은 급성신장에 의한 입원, 2차 평가항목은 저혈압증, 전체사망이며, 모두 신규 병용 후 30일 이내 상황를 평가했다.

전체 대상자는 평균 76세이며 양쪽군의 환자 배경은 같았다. 사용 중인 Ca길항제는 양쪽군 모두 암로디핀이 50% 이상을 차지했으며, 그다음이 딜티아젬, 니페디핀, 베라파밀, 펠로디핀 순이었다.

항균제 상용량(중앙치)은 클라리스로마이신 1일 1,000mg×10일간, 아지스로마이신 1일 300mg×5일간이었다.

니페디핀 병용시 위험 5배 이상

신규 처방 30일 이내의 급성신장애 입원은 클라리스로마이신군 0.44%, 아지스로마이신군 0.22%에서 발생했다.

아지스로마이신군에 비해 클라리스로마이신군에서 위험이 유의하게 많았으며 오즈비는 1.98, 절대위험은 0.22% 증가했다.

미리 설정한 서브그룹을 분석한 결과, Ca길항제 가운데 가장 위험이 높은 약물은 디하이드로피리딘계이며, 특히 니페디핀에서 오즈비가 5.33, 절대위험이 0.63% 증가했다.

전체 사망위험 0.4% 증가

클라리스로마이신군의 위험 상승은 만성신질환과 스타틴 사용과 상관없이 나타났다.

또 만성신질환이 있으면 클라리스로마이신 사용량을 50%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사용량(중앙치)은 만성신질환이 없을 때와 같았다.

저혈압증 역시 클라리스로마이신군에서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발생률은 클라리스로마이신군 0.12%, 아지스로마이신군 0.07%로 나타나 오즈비 1.60, 절대위험은 0.04% 증가했다.

전체사망도 클라리스로마이신군 1.02%, 아지스로마이신군 0.59%로 클라리스로마이신군에서 높았으며, 오즈비 1.74, 절대위험은 0.43% 증가했다.

급성신장애 입원, 저혈압증, 전체사망과 관련하는 17가지 인자로 조정해도 분석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간디 교수는 "이번 연구는 CYP3A4를 억제하는 약물과 Ca길항제 병용에 관한 안전성 경고를 확인한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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