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을 갖고 있는 중등도~중증 만성신질환자(CKD)에는 염분 제한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프린세스알렉산드라병원 엠마 맥마흔(Emma J. McMahon) 박사는 고혈압을 가진 만성신질환자에 염분을 제한하자 24시간 혈압, 알부빈뇨, 단백뇨 등이 유의하게 개선됐다고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했다.

만성신장질환자에 염분을 제한하면 심혈관질환 발병이나 만성신질환을 진행시키는 알부민뇨 및 단백뇨가 유의하게 줄어든다는 지견은 발표된 바 있다(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BMJ,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나트륨 과다 섭취는 혈관의 산화스트레스, 염증, 혈관내피기능장애, 동맥경화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표된 만성신질환자에 대한 염분 제한 효과 시험은 무작위, 맹검화, 비교대조 등 시험디자인 수준이 높지 않았다.

맥마흔 박사는 나트륨 섭취량이 적으면 24시간 혈압의 저하, 그리고 세포외액량, 단백뇨, 알부민뇨가 감소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무작위 위약대조 이중맹검시험 LowSALT CKD를 실시했다.

대상은 고혈압을 가진 18세 이상의 중등도~중등 만성신질환자[수축기혈압 130~169mmHg, 확장기혈압 70mmHg 이상, 사구체여과량 15~59mL/min/1.73㎡] 20명(평균 68.5세, 남성 75%, 수축기혈압 151.3/확장기혈압 81.7mmHg, 24시간 축뇨에 의한 요단백 1일 586mg, 요중알부민 1일 327mg).

우선 대상자에 목표치 1.38~1.84g(염분 3.5~4.7g)의 저염식 영양지도를 실시하고, 이후 1주간 저나트륨식 도입기간을 거쳐 고나트륨식군[저염식+나트륨 정 2.76g(염분 7.0g) 총나트륨섭취량 4.14~4.60g(염분 10.5~11.7g)]과 저나트륨식군(전술한 나트륨 정과 동일한 위약)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2주간 관찰했다.

그런 다음 1주간 워시아웃 기간을 두고 대상을 서로 바꿔 2주간 관찰했다.

혈청 레닌치, 알도스테론치도 유의하게 감소

그 결과, 고나트륨식군에서 저나트륨식군으로 변경한 경우 24시간 혈압은 수축기혈압이 154.6mmHg에서 144.9mmHg로 낮아졌다. 확장기혈압은 83.3mmHg에서 79.4mmHg로 낮아져  9.7/3.9mmHg의 유의차를 보였다.

단백뇨의 차이는 1일 342mg, 요중알부민은 1일 148mg으로 모두 유의하게 감소했다.

또한 세포외액량(차이 0.8L) 및 혈청레닌치(-48pmol/L), 혈청알도스테론치(-53.8mU/L) 모두 저나트륨식군으로 변경하자 유의하게 줄어든 것으로 관찰됐다.

한편 맥파전파속도(PWV)는 변경해도 차이는 없었다.

이 시험에서는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30%), 알파차단제(80%), 베타차단제(35%), Ca길항제(70%), 이뇨제(40%)를 병용한 고혈압 치료가 실시됐다.

이러한 병용요법에도 불구하고 혈압관리가 부족할 경우 저나트륨식을 하면 단백뇨와 알부민뇨가 유의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마흔 박사는 "만성신장질환자에서는 나트륨 과다 섭취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번 시험 결과는 만성신질환자에 염분 제한을 제한하는 타당성 높은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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