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구 정신분열증)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간암 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간암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었다.

대한조현병학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5년도 조현병 치료에 직접 의료비용 4,286억원과 노동력 상실 등의 간접비용을 포함해 사회적으로 3조 2,510억 원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반면 2005년도 한국중앙 암등록자료와 건강보험 청구자료 사망원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간암의 사회적 비용은 2조 5천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한조현병학회에 참석한 스키조프레니아 블루틴 편집장인 메릴랜드대학 윌리엄 카펜터(William Carpenter) 박사는 "미국에서는 조현병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암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암환자의 경우 약 4~5년에 집중적인 비용이 소요되지만 조현병 환자의 경우 뇌졸중, 심장질환, COPD 등 다른 질환 발병확률이 높고, 40~50년 동안 지속적으로 잘 유지 관리해야 하는 만큼 정책적, 제도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사는 또 "정부는 지금 현재 수준에서도 조현병 환자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의료비 지출을 낮출 수 있다는 점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방치할 경우 암환자 치료비를 추월해 사회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한조현병학회 김찬형(연세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사장은 "조현병의 경우 제대로 치료 및 관리하지 않아 발생하는 잦은 재발이 만성화와 입원을 부추기고, 장기입원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질병부담을 늘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이로 인한 건보재정 및 사회적 부담 완화를 위해서도 정책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