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으로 사망하는 어린이의 대부분은 독감백신을 맞지 않은게 원인이지만 기초질환이 없는 어린이도 기초질환이 있는 경우에 비해 조기 사망하는 비율이 2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 카렌 웡(Karen K. Wong) 박사는 2004~2012년 유행시즌에 18세 미만 어린이의 독감 관련사망 동향 조사결과를 Pediatrics에 발표했다.

약 3분의 1은 입원 전 사망, 전체의 43%는 기초질환 없어

웡 박사에 따르면 독감 관련 사망은 매년 다양한 연령대 어린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저연령 또는 기초질환이 있는 어린이에서 중증 독감 발생률이 높다고 판단해 이번 분석을 실시했다.

대상자는 2004/05 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8회 유행기 가운데 CDC에 보고된 진단서로 확인된 18세 미만 독감 환아.

중증을 일으킬 수 있는 기초질환의 유무로 비교한 결과, 이 기간 중에 보고된 사망은 총 830건이었다.

사망례 나이는 7세(중앙치)이고, 35%는 입원 전(가정, 진료도중 또는 응급외래)에 사망했다.

기왕력 등이 확인된 794건 가운데 기초질환이 없는 어린이는 43%, 33%가 신경학적 합병증, 12%가 유전성질환 또는 염색체 이상을 갖고 있었다.

급성기합병증은 폐렴·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약 80% 차지

중증화 고위험 기초질환을 가진 군에 비해 없는 군에서는 입원 전 사망의 상대적위험이 1.9, 발병 이후 3일 이내 사망할 위험도 1.6으로 높았다.

또 질환이 없는 군에서는 병원성 미생물 중복감염의 상대적 위험이 2.0으로 높았다. 중복감염례에서 가장 많이 분리된 균은 황색포도상구균으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급성기합병증 가운데 폐렴(51%)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31%), 경련(11%), 뇌염·뇌증, 바이러스중복감염 순이었다.

사망례의 78%가 A형 독감바이러스감염, 약 20%는 B형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했다.

또 2010/11, 2011/12시즌 분석에서는 기초질환이 있는 군에 비해 질환이 없는 군에서는 항인플루엔자 약물 투여율이 유의하지는 않지만 낮았다(35% 대 54%).

예방접종과 발병 초기 항인플루엔자 바이러스약물 권장

기초질환이 있는 군에 비해 없는 군에서 발병 후 조기 사망하는 이유에 대해 웡 박사는 "지금까지 양쪽군을 직접 비교한 검토가 없어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 "독감은 기초질환의 유무에 관계없이 어린이에게는 치사적일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면서 건강에 문제가 없는 어린이의 면역조절 부전 때문으로 보이는 독감 중증화례에 관한 과거의 보고를 소개하고 "이번 검토처럼 기초질환이 없는 군에서 세균의 중복감염이 나타난 경우도 같은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CDC는 이번 연구 발표와 함께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사망례 대부분은 계절성 독감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면서 예방접종을 권장했다.

아울러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찰을 받고 항인플루엔자바이러스약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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