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이 당뇨병과 심혈관질환(CVD)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중등도~중증건선은 만성신장병(CKD)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피부과 조이 완(Joy Wan) 교수는 영국 코호트내 증례대조 연구결과 중등도 건선환자의 만성신장병 위험은 36%, 중증환자에서는 58% 증가한다고 BMJ에 발표했다.

여러 횡단연구에 따르면 건선환자에서는 미세알부민뇨가 자주 검출됐지만 횡단연구가 아닌 다른 연구에서는 건선과 신부전의 관련성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완 교수에 따르면 이들 연구 가운데 일부는 당뇨병, 고혈압 등의 인자로 보정되지 않았다.

교수는 이들 인자를 포함해 보정하면 특히 중증 건선환자에서 중등도~중증 CKD(스테이지3-5)의 발병 위험이 상승한다고 가정했다.

그리고 영국의 The Health Improvement Network(THIN)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코호트 연구를 실시하고, 그 중 중증도를 평가한 건선환자 서브그룹에서 증례대조연구(iHOPE )를 실시했다.

코호트연구의 증례군은 18~90세 건선환자 14만 3,883명(경도 13만 6,529례, 중도 7,354례). 대조군은 나이, 성별을 일치시킨 68만 9,702례다.

그리고 iHOPE에서는 25~64세의 중증도 별 건선환자 8,731례와 대조군 가운데 발병하지 않은 8만 7,310례를 비교했다.

코호트연구 결과, 성별과 나이, 관상동맥, 당뇨병, 이상지혈증, 고혈압,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 사용, BMI로 보정하자 환자군의 CKD 발병 위험비(HR)는 대조군에 대해 건선 경증례에서 0.99, 중증례에서 1.93이었다.

연령별 CKD 발병의 보정 후 상대위험(RR)은 30세 중증 건선환자의 경우 3.82, 60세에서는 2.00로 젊으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의 중증도 별[경증:체표면적(BSA) 당 병변 2% 이하, 중등도; 3~10% 미만, 중증:10% 이상]로 CKD 발병 위험은 경증례의 경우 0.89, 중등례는 1.36, 중증례는 1.58로 중증도에 비례해 CKD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완 교수는 "중등도~중증 건선환자에서는 NSAID, 메토트렉세이트(MTX), 타크로리무스 등 신독성을 가진 약물이 이용되고 있는 만큼 약물의 득실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