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에 노출된 태아는 발육이 더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환경역학연구센터 마리 페더슨(Marie Pedersen) 박사는 유럽 12개국에서 실시된 14건의 코호트연구 분석 시험(ESCAPE 시험) 결과를 Lancet Respiratory Medicine에 발표했다.

이 시험은 유럽연합이 연구비를 지원했다.

7만명 이상 거주지 대기오염과 태아 출생체중 검토

페더슨 박사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태아의 발육 지연 뿐만 아니라 출생 후 호흡기질환 등의 여러 부작용을 일으킨다.

1994년 2월 11일~2011년 7월 2일에 출산한 7만 4,178명의 모자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코호트연구 14건에서 임신 중 거주지, 태아 출생체중, 재태주수, 성별 등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2008년 10월~2011년 2월에 각 지역별 대기오염 정도를 조사해 통계학적 예측모델로 대상 여성의 거주지 환경오염물질(이산화질소, 미세먼지) 농도를 추측했다.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도로 및 100m 이내의 간선도로 교통량도 조사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이용해 박사는 임신 중 오염물질의 노출과 저출생체중, 신생아 머리둘레 등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출산횟수와 어머니 신장, 체중, 교육수준과 흡연력 등의 관련인자를 보정했다.

PM 2.5 높아지면 저출생체중아 늘어

분석 결과, 1㎥ 당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5μg 높아질 때마다 저출생체중 위험이 18% 증가했다.

현재 유럽연합이 제시하는 건강 보호를 위한 대기환경기준의 연평균 한계치(25μg/㎥) 보다 낮은 20μg/㎥ 범위내에서도 저출생체중 위험은 증가하고 있다. 미세먼지(PM 10)와 이산화질소가 상승해도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 중 거주지에 가장 가까운 도로의 교통량이 증가할수록 저출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임신 중 초미세먼지 노출을 세계보건기구(WHO)의 2005년 가이드라인의 연평균 농도(10μg/㎥)까지 억제시킨 경우, 저체중아를 22%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추측됐다.

英산부인과학회 "흡연, 고혈압, 음주 위험 더 커"

이번 결과에 대해 영국산부인과학회는 "이번 시험으로 임신 중 일반적인 오염물질에 노출되면 태아 발육을 지연돼 출생체중이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상생활에서 어느정도의 대기오염 물질을 피할 수 없지만 실제 위험은 낮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울러 흡연과 고혈압, 과음 등이 대기오염 노출 보다 저출생체중에 더 큰 위험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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