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는 마약으로 불리는 펜드메트라진, 펜터민 등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가 최근 2년새 공급량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남윤인순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식욕억제제 요양기관 공급내역의 자료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식욕억제제 공급 및 유통수량은 3억7,564만정이며, 향정신성의약품은 44.6%인 1억6,735만정, 비향정신성의약품은 55.4%인 2억829만정이 공급됐다.

이는 2010년 식욕억제제 공급량에 비해 31.2%가 증가한 것으로, 향정 식욕억제제와 비향정 식욕억제제는 각각 29.6%, 32.5%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2년에 공급된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양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권고 기준상 400여만명이 복용할 수 있는 양.

식약처의 권고 기준에 따르면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비만자(BMI 30 이상)가 4주 이내 복용해야 하지만, 현재 시중에 공급되는 약물량을 보면 장기 복용 및 다량 복용하거나 비(非)비만자가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게 남윤인순의원의 설명이다.

남윤인순 의원에 따르면 국제마약감시기구(INCB)는 한국이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성분중 하나인 펜디메트라진의 사용량이 세계 2위, 펜터민도 세계 5위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으며, 이들 약물 사용의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관리당국인 식약처는 ‘집중모니터링 대상’ 의약품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고는 있지만 부작용 신고를 접수하는 수준일 뿐 실제 감시 정도에는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남윤인순 의원은 "의약품처방조제시스템(DUR)에서 중복처방을 막아야 하는데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비급여 품목이라 점검 대상에 제외돼 있다"며 "먼저 DUR 점검대상에 포함하거나, 사용 보고를 의무화하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진국에서와 같이 부작용이 큰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