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의 재발과 전이에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Lysyl oxidase-like2(LOXL2) 효소 기능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터 정준·안성귀 교수팀은 유방암 절제수술 환자 309명을 대상으로 이 효소의 침습능력과 기능을 분석한 결과를 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발표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전체 환자 가운데 50건(16.2%)에서 LOXL2 효소가 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발현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에스트로겐 수용체 음성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54.0% 대 37.0%).

또한 LOXL2 양성 환자군은 삼중 음성유방암을 갖게 될 확률도 음성 환자군보다 확실히 높았다(34.0% 대 18.0%)

삼중음성유방암(triple negative breast cancer; TNBC)이란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HER2 수용체 등 3가지 수용체가 발현되지 않는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 환자의 10∼20%를 차지하며 가장 예후가 불량하다.

예후가 좋지 않다 보니 LOXL2가 발현한 양성 환자군의 생존율도 63.5%로 음성환자군(80.8%) 보다 낮았고, 원격전이가 없는 생존율도 크게 낮았다(63.4% 대 77.7%).

결과적으로 '전체생존' 및 '원격전이 없는 생존'의 2가지 다변량 생존분석에서 확인된 이 효소의 발현 환자와 비 발현 환자의 위험비(HR)는 각각 2.27과 2.10으로 나타났다.

정준 교수는 "LOXL2 효소가 갖는 유방암의 침습성과 전이 습성은 2011년 영국 의학자들이 쥐를 이용한 비임상실험을 통해 밝힌 바 있지만 실제 유방암 환자들의 종양조직에서 LOXL2 역할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는 이번 논문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또 "향후 LOXL2 효소를 유방암 치료 분야의 새로운 표적으로 삼아 얼마나 억제하느냐가 유방암 환자들의 생존 및 전이에 중요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생존율이 가장 나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군에 있어 LOXL2 발현 억제의 중요성이 부각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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