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아침에 창문을 열면 콧물이 흐르거나 아침운동시에는 콧물은 물론 재채기까지 도무지 업무를 볼 수 가 없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루했던 여름 무더위 후 갑작스런 밤낮의 기온차로 인해 환절기 감기와 증상이 유사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늘어나는 특징을 보인다.

그 공통점은 알레르기비염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이상덕)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알레르기 비염’ 외래진료 7만188건을 분석한 결과, 1년 중 9월(12.7%)에 진료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7~8월 1주일 당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평균 210명이던 것이 8월 4주차부터는 매주 평균 433명으로 알레르기 비염환자가 2배 이상 급증하는 추세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센터 정도광 원장에 따르면 환절기 목이 아프거나 코가 막히고 열이 나는 환절기 감기와 달리 8월 15일 이후 급증하는 가을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발작성 재채기와 함께 맑은 콧물이 나고, 코가 꽉 막히면서 가려움을 호소하는 특징이 있다.

증상 정도도 계절마다 다르다. 가을철엔 봄철 알레르기 비염과 달리 잡초 꽃가루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오전 8~10시에 증상이 가장 심했다가 10시 이후엔 유발물질이 증발하면서 증상이 사라지는 특이성을 보인다.

그래서 가을철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아침에 일어나 처음 창문을 열 때, 출근 할 때, 새벽조깅을 나갈 때 재채기, 콧물, 코막힘 증상이 가장 심하다고 하소연한다.

비염알레르기 환자 골퍼가 새벽 라운딩을 두려워하는 이유다. 문제는 비염알레르기를 감기로 오인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

정도광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비염으로 발전해 수면 장애, 후각 장애, 두통 등으로 학업이나 근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면서 "세균감염이 발생해 천식, 축농증(부비동염), 중이염 등 2차적인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알레르기 비염 유병율이 높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잦은 재발과 증상 악화로 인해 학습장애, 활동의 제약, 수면장애, 심지어 결석을 밥 먹듯 하는 경우도 생기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을철 알레르기 비염 예방을 위해서는 잡초 알레르기 항원 접촉을 최소화(회피요법)하기 위해 창문을 닫거나 외출을 줄이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게 좋다.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해지는 환경인 만큼 물을 자주 마시고 실내습도를 50~60%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년 증상이 반복되는 환자의 경우 증상 발생 2~3주 전에 항알레르기약을 미리 복용하는 예방적 약물투여 요법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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