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우 행복한 사람입니다. 병원의 발전이 모두 병원 구성원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고대구로병원 김우경 원장이 30일 개원 3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여러차례 강조한 말이다.

김 원장은 "과거와 달리 우리 병원을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병원장 모임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격세지감(隔世之感 )의 뜻을 밝혔다.

실제로 최근의 구로병원의 발전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 2008년에는 1,600여억원을 집중투자해 숙원사업인 신관 신축, 본관 리모델링, 첨단 의료장비 도입 등 최첨단 병원으로 재탄생했다.

고대구로병원은 사실상 고대의대의 첫번째 병원이다. 1971년 우석의대를 인수한 이후 1983년 지역 최초의 종합병원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김 원장의 인생도 구로병원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김 원장은 고려대가 우석의대를 인수한 이후 첫번째 고대의대 첫 신입생(72학번)이다.

우연인지 김 원장이 레지던트를 시작한 곳도 구로병원이다. 김 원장이 구로병원에 남다른 애착을 갖는 이유다.

그래서인지 김 원장은 병원 칭찬에 입이 마른다. "구로병원은요 철저하게 원칙에 입각해 진료합니다. 예컨대 환자가 어디가 아파서 와도 각종 첨단 장비의 이용을 권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오히려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수익률에서는 전국 대학병원 중 가장 높다는게 김 원장의 주장이다. 의료수가가 낮아 각종 검사로 병원 수익을 보전하는게 현실인데 어떤 비법이 있는지 궁금했다. "글쎄 저도 그걸 잘 몰라요. 병원 구성원이 모두 잘해서 그런것 같아요. 제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이윱니다"고 말했다.

구로병원은 현재 수행하고 있는 대형 국책과제인 의료기기, 백신, 재생의학, 항암치료제를 4대 중점 연구분야로 선정하고, 연구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대거 확충했다.

특히 보건과학대 생활의공학과, 방사선학과, 치기공학과, 식품영양학과, 물리치료학과, 환경보건학과를 비롯해 약학대학, 공과대학 등 분야별 국내 최고 교수진이 공동연구에 참여해 다양한 연구 성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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