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종류에 따라 2형 당뇨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이사오 무라키(Isao Muraki) 교수는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3건의 전향적 코호트연구[Nurses’ Health Study(NHS), NHSⅡ,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HPFS)]를 재해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BMJ에 발표했다.

3건의 연구, 18만 7,382명 분석

2형 당뇨병을 비롯한 여러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과일 섭취가 권장되고 있다.

하지만 NHS를 비롯해 일부 보고에서는 과일 총 섭취량과 2형 당뇨병 위험은 반비례하기도 그리고 비례하기도 하다는 결과가 혼재해 있었다. 또한 과일 마다 위험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험은 검토 대상이나 디자인, 평가방법이 다른데다 과일에 들어있는 식이섬유와 항산화물질 등의 영양성분과 글리세믹지수(GI) 등에 차이가 있어 다른 결과를 보인다.

교수는 이번에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3건의 대규모 장기 전향적 코호트시험에서 과일섭취와 2형 당뇨병 위험의 관련성을 평가했다.

대상자 수는 NHS(1984~2008년) 참여 여성 6만 6,105명, NHS Ⅱ(1991~2009년) 참여 여성 8만 5,104명, HPFS(1986~2008년)에 참여한 남성 3만 6,103명이다.

모두 시험 초기에는 만성질환이 없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과일섭취 상황과 2형 당뇨병은 질문표나 자가보고에 근거한 데이터를 이용했다.

총 18만 7,382명(추적년수 당 인원 346만 4,641명) 가운데 1만 2,198명이 2형 당뇨병에 걸렸다.

과일 총 섭취량(주 4서빙 미만에서 1일 3서빙 이상)과 2형 당뇨병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섭취량이 주 3서빙 증가할 때마다 2형 당뇨병 위험이 줄어들었다.

포도, 사과, 블루베리에서 유의하게 위험 감소

10종류의 과일 별 섭취량(월 1서빙 미만에서 주 5서빙 이상)과 2형 당뇨병의 위험도 검토했다.

그 결과, 포도·건포도류(類), 사과·배, 자몽, 블루베리 섭취량이 주 3서빙 증가할 때마다 2형 당뇨병 위험이 크게 줄어들었다.
 
과일주스는 8% 위험 상승

한편 사과나 오렌지, 자몽 등의 과일주스는 섭취량이 주 3서빙 증가할 때마다 2형 당뇨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위험비 1.08).

하지만 과일주스를 같은 양의 과일로 대체하면 2형 당뇨병 위험이 7% 낮아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양의 주스를​​ 10종의 과일로 각각 바꾸면 블루베리 위험 감소가 33%로 가장 컸다. 포도·건포도류, 사과·배, 자몽에서는 12~14% 낮아졌다. 하지만 딸기와 붉은멜론은 위험 감소가 뚜렷하지 않았다.

GI치 높은 과일은 위험상승 유의하지 않아

2차 분석에서 10종류 과일을 GI수치 및 이 수치에 과일의 1서빙 당 들어있는 탄수화물량(글리세믹로드; GL)을 검토했다.

그 결과, 의외로 GL치가 높은 과일을 많이 먹을수록 2형 당뇨병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하지만 GL치가 중등도나 낮은 과일에서는 감소효과는 없었다 .

한편 GI 수치별 검토에서는 중등도인 과일에서 위험이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수치가 낮은 경우에는 위험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수치가 높은 과일이라도 위험이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위험비 0.98).

교수는 "과일섭취와 2형 당뇨병 위험의 관련성은 과일 종류에 따라 다르다"고 결론내렸다. 특히 블루베리, 포도와 사과를 많이 먹으면 2형 당뇨병 위험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에 과일주스 섭취량이 늘면 위험이 높아졌다.

교수는 "과일이 2형 당뇨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GI치나 GL치 차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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