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하이드록시비타민D[25(OH)D]의 농도와 고혈압이 밀접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나면 비타민D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댄디대학 마일스 위담(Miles D. Witham) 교수는 고립성 수축기고혈압을 고령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D 보충제의 강압효과를 검토한 이중맹검 위약대조시험 결과, 위약 보다 유의한 효과는 없었다고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평균 77세·159명 수축기고혈압 환자 1년 추적

교수에 의하면 혈중 25(OH)D의 저하와 고혈압 및 심혈관질환의 밀접한 관련성이 나타나고(Hypertension, Circulation), 비타민D 보충에 의한 강압 효과가 보고됐지만 수축기고혈압 고령환자를 대상으로 한 검토는 없다.

이번 연구는 수축기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 위약대조 비교시험으로, 고용량 콜레칼시페롤(비타민D3)이 혈압과 혈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대상자는 70세 이상 수축기고혈압환자로 25(OH)D치 30ng/mL 미만, 외래 수축기혈압(SBP) 140mmHg 이상인 총 159명[평균 76.8세, 평균 외래혈압 163/78mmHg, 평균 25(OH)D치 18ng/mL].

2009년 6월 1일~11년 5월 31일에 콜레칼시페롤을 투여하는 비타민D군(80명)과 위약군(79명)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3개월 마다 24시간 혈압 등을 측정해 1년간 추적했다. 비타민D군에는 3개월 마다 10만 단위의 콜레칼시페롤이 1년간 투여됐다.

동맥경화도·내피기능 등의 심혈관 보호 효과도 없어

1년 후 평균 25(OH)D치는 위약군에 비해 비타민D군에서 8ng/mL 유의하게 상승했다(P <0.001).

3개월 동안 외래 수축기혈압은 비타민D군 161mmHg, 위약군161mmHg, 보정 후 2개군의 치료 효과는 -1mmHg(95% CI -6~4), 확장기혈압(DBP)은 각각 77mmHg, 78mmHg, -2mmHg(-4~1)였다.

1년간 종합적인 치료 효과를 검토한 결과, 수축기혈압이 1mmHg(-2~4), 확장기혈압이 0mmHg(-2~2)로 유의차가 없었다(각각 P=0.58, P=0.06).

또한 1년까지 3개월 마다 외래 수축기혈압 및 24시간 혈압 역시 비타민D군과 위약군에서 유의한 군 간 차이는 없었다.

동맥경화도, 내피기능, 콜레스테롤치, 중성지방, 공복혈당,  인슐린저항 등 모든 2차 평가항목에서도 군 간에 큰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작용은 2개군에서 같았으며 낙상 역시 양쪽 군에 유의차는 없었다 (비타민D군 36명 vs. 위약군 46명, P=0.24).

비타민D 보충제에 강압효과가 있다고 보고됐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위약군과 유의차가 없었다.

교수는 "원래 비타민D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있는데다 1년이라는 짧은 투여기간과 대상자가 수축기고혈압을 가진 노인이라 효과가 없거나 비타민D 보충제의 용량 설정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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