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환자는 감염증 발병 또는 중증화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감염증까지 있을 경우 혈당 조절은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뉴퀴놀론계 약물 처럼 광범위 항생제를 사용하는 기회가 증가하면서 아킬레스건 파열이나 QT연장, 혈당이상 등의 심각한 부작용 보고도 늘어나고 있다.

대만국립대학 쉬원처우(Hsu-Wen Chou) 교수는 대만의 각종 항균제를 처방받은 당뇨병환자 7만 8,43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다른 항균제에 비해 뉴퀴놀론계 약물에서 입원할만큼 중증의 혈당이상(고혈당, 저혈당) 위험이 높아졌다고 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했다.

감염증 원인 당대사 이상도 감안해 약물선택해야

뉴퀴놀론계 약물은 항균활성이 넓은 만큼 지역획득성 감염이나 요로감염증 등의 치료에 자주 사용되고 있다. 아울러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처우 교수는 "감염 또는 균혈증에 의한 혈당이상 위험을 막기 위해 당대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안전한 항균제 사용이 중요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일부 항균제와 혈당강하제의 병용으로 심각한 저혈당 위험이 높아지고, 뉴퀴놀론계 약물이 불가역적인 뇌장애 및 치사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중증 저혈당 또는 고혈당을 유발한다는 관찰연구도 발표된바 있다.

처우 교수는 대만의 당뇨병환자에서 뉴퀴론론계 약물 사용과 중증 혈당이상이 관련하는지를 검토했다.

대만의 국민건강보험데이터베이스에서 2006년 1월~07년에 외래에서 뉴퀴놀론계 약물(레복플록사신, 시플로플록사신, 목시플록사신), 제2세대 세팔로스포린계약물(세프록심, 세파클러, 세프프로질), 마크로라이드계 약물(클라리스로마이신, 아지스로마이신)을 신규 처방받은 당뇨병환자를 선별했다.

사용 후 30일 이내에 혈당이상으로 인한 응급진료 및 입원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고혈당, 저혈당 위험 모두 상승, 동일 계열 약물이라도 차이나

대상자는 7만 8,433명의 당뇨병환자. 1천명 당 고혈당 절대 위험은 목시플록사신에서 6.9명, 시플로플록사신 4.0명, 레보플록사신 3.9명, 마크로라이드계 약물에서는 1.6명이었다.

저혈당의 경우 목시플록사신 10.0명, 레보플록사신에서 9.3명, 시플로플록사신에서 7.9명, 마크로라이드계 약물에서는 3.7명이었다.

뉴퀴놀론계 약물의 마크로라이드계 약물에 대한 고혈당 위험비(보정 후)는 목시플록사신 2.48, 시플로플록사신 1.87, 레보플록사신 1.75였다.

저혈당 위험비도 각각 2.13, 1.46, 1.79로 높아졌다. 또 목시플록사신의 경우 시플로플록사신에 비해 저혈당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졌다(1.30).

병용약물 별 저혈당 위험비는 인슐린과 병용시 마크로라이드계 약물에 비해 목시플록사신에서 2.28, SU제와 병용시 역시 1.93으로 각각 유의하게 높아졌다.

이상의 결과에서 처우 교수는 절대 위험은 낮지만 당뇨병환자에 뉴퀴놀론계 약물을 경구 투여하는 경우 중증 혈당이상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동일 계열 약물이라도 저혈당 위험 정도에 차이가 있는데다 목시플록사신의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 만큼 "혈당이상이 우려되는 환자에게는 제2세대 세팔로스포린계 약물이나 마크로라이드계 약물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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