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치매의 관련성이 잇달아 보고되는 가운데 고령자는 당뇨병 미(未)발병자라도 혈당치와 치매 발병 위험이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대학 폴 크레인(Paul K. Crane) 교수는 치매가 없는 고령자를 약 7년간 관찰한 결과, 당뇨에 걸리지 않았어도 하루 평균 혈당치가 100mg/dL인 경우와 비교시 치매 위험은 110mg/dL이면 1.15배, 115mg/dL이면 1.18배 증가한다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65세 이상 2천명 관찰, 1일 평균 혈당치와 치매 관련성 검토
비만 및 당뇨병과 치매의 관련성은 지금까지 많이 보고됐지만 이번 크레인 교수의 연구는 장기적인 임상데이터에 근거해 당뇨가 없는 고령자를 중심으로 혈당치와 치매발병 위험에 대해 검토했다.
연구 대상은 워싱턴주 의료데이터에서 5년 전 등록당시 65세 이상이면서 치매가 없는 고령자 가운데 2년마다 한번 이상 치매검사를 받고 혈당데이터가 확보된 2,067명.
치매는 인지기능검사(Conginitive Abilities Screening Instrument;CASI)에서 0~100점 중 85점 이하인 경우 임상적 및 정신적 평가, 그리고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했다.
치매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에는 이후 2년마다 추적관찰했다. 하루 평균 혈당치는 28.7×HbA1c -46.7이라는 계산식을 이용했다.
2,067명 가운데 시험초기 당뇨병 환자는 232명(평균 74세), 미발병자는 1,835명(76세).
6.8년간 추적해 발병자와 미발병자 각각의 혈당치와 치매 발병 위험을 검토했다.
4명 중 1명이 치매, 당뇨병환자는 190mg/dL에서 위험 1.4배
추적종료시 치매에 걸린 경우는 2,067명 중 524명(25.4%). 이 가운데 추적종료시 당뇨병 발병자에서는 343명 중 74명(21.6%), 미발병자에서는 1,724명 중 450명(26.1%)으로 미발병자에서 더 많았다.
치매에 걸린 사람 가운데 403명은 알츠하이머병일 가능성이 있었다.
여기에 근거해 추적종료시 당뇨병 발병자와 미발병자의 과거 5년간 하루 평균 혈당치와 치매 발병 위험비를 구했다.
그 결과, 당뇨병 발병자에서는 하루 평균 혈당치가 160mg/dL를 기준으로 그 이상이나 그 이하라도 치매 발병 위험은 증가했다. 특히 190mg/dL에서는 1.4배 유의하게 높아졌다.
미발병자의 경우 100mg/dL(대조군)을 기준으로 그 이하에서는 치매 발병 위험은 유의하게 낮아졌지만 그 이상에서는 약간 상승했다(표).
즉 당뇨병에 걸리지 않았어도 혈당이 높을수록 치매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