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병과 당뇨병 치료제 등이 알츠하이머병(AD)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잇달아 발표됐다.

현재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 중인 국제알츠하이머병회의 2013(AAIC 2013)에서 거의 모든 암에서 화학요법을 받으면 AD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도 다른 치료약물에 비해 AD 발병 위험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령자 350만명 5.6년간 추적, 간암 기왕례에서 AD 발병 위험 51% 감소

AAIC 2013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보도자료에 의하면 미국재향군인 대상 연구와 일부 역학연구 결과 AD 발병 위험과 예방의 큰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AD협회 마리아 카릴로(Maria Carrillo) 박사가 밝혔다.

미국 보스턴보훈병원 로라 프레인(Laura Frain) 전문의는 1006~2011년에 65세 이상 치매 발병 전 재향군인의료제 등록자 349만 9,378명을 대상으로 19개 종류의 암과 치료, AD 발병에 대해 검토했다.

5.65년(중앙치)간 추적한 결과, 8만 2,028명이 AD로 진단됐다. 이 가운데 암 기왕례가 24%, 그렇지 않은 경우가 76%였다.

전체 암 및 암 종류별로 AD 발병 위험을 검토한 결과, 전체 암에서는 위험 변화가 없었지만 다수의 암에서 위험이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특히 간암에서는 AD 발병 위험이 51%로 가장 낮았다[].

▲ 표.암종별 AD 발병 위험(AAIC 2013 보도자료) *위험비는 암치료·고콜레스테롤·고혈압·비만·관상동맥질환·당뇨병·뇌졸중으로 보정 *붉은색 위험 상승, 푸른색 위험 감소

또한 암 종류에 상관없이 화학요법을 받은 사람에서는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AD 발병 위험은 17~23%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포르민 사용시 SU제에 비해 20% 더 감소

미국 카이저퍼머넌트연구부문 레이첼 위트머(Rachel Whitmer) 박사는 1999년 10월~2001년 11월에 당뇨병치료[메트포르민, 설포닌요소(SU)제, 사이아졸리딘제, 인슐린제제 중 하나로 단독요법]를 시작한 55세 이상 1만 4,891명을 대상으로, 치료제와 AD 발병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메트포르민 사용 환자에서는 다른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에 비해 AD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SU제에 비해 20% 더 줄어들었다. 다른 치료제끼리는 별 차이가 없었다.

또 경도인지장애(MCI) 및 인치증치료제에 대한 메트포르민의 효과를 검토하는 치험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이밖에 프랑스인 42만 9천명을 대상으로 치매 위험인자를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퇴직연령이 높을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릴로 교수는 "이러한 특정 인자가 실제로 AD 발병 위험을 좌우하는지에 대해서는 장기간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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