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형 인슐린제제인 데글루덱(주 3회 투여)이 당화혈색소(HbA1c) 개선 효과에서는 인슐린글라진(1일 1회 투여) 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마운트사이나이병원 버나드 진먼(Bernard Zinman) 박사는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는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2개 제제의 26주간 투여 효과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발표했다.

또한 데글루덱은 인슐린글라진에 비해 저혈당 위험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투여든 오후투여든 비열성 안나타나

데글루덱은 42시간 이상 장시간 작용하는 기능이 있다. 2상 임상시험에서도 데글루덱의 주 3회 투여는 글라진 1일 1회 투여와 똑같이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Lancet).

진먼 박사는 HbA1c 7.0~10.0%, 비만지수(BMI)45 이하이고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를 데글루덱군, 글라진군으로 1:1로 무작위 배정했다.

2010년 3~12월에 7개국(캐나다, 체코, 이스라엘, 슬로바키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미국) 34개 의료시설에서 데글루덱을 월, 수, 금요일 아침 식전에 투여(오전투여)하고, 7개국(불가리아, 캐나다, 프랑스, 헝가리, 네덜란드, 루마니아, 미국) 89개 의료시설에서는 저녁식사때 투여(오후투여)해 각각 글라진 1일 1회 투여와 비교했다.

오전투여에는 데글루덱군 230명, 글라진군 230명, 오후투여에는 각각 233명, 234명이 참가했다.

메트포르민은 계속 사용했으며 DPP-4 억제제를 사용하는 환자도 있었다.

인슐린 투여량은 아침식사 전에 자가측정 혈당치가 70mg/dL 이상 90mg/dL 미만이 되도록 용량을 조절했다.

1차 평가항목은 시험시작 이후 26주까지 HbA1c수치가 글라진에 비해 데글루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2개군의 환자 특성은 오전투여에서 인종, 체중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점 외에는 거의 같았다.

조사 결과, 26주 후 평균 HbA1c 변화는 오전투여에서는 글라진군이 1.3% 감소한데 비해 데글루덱군은 0.9%에 그쳤다.

오후투여에서는 각각 1.4%, 1.1% 감소했다. 추정치료차(데글루덱군 - 글라진군)는 오전투여 0.34%, 오후투여 0.26%로 나타나 데글루덱 주 3회 투여는 오전이나 오후투여 모두 비열성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HbA1c 7.0% 미만 달성률 역시 데글루덱과 글라진은 오전 시험에서 48% 대 58%, 오후 시험에서 46% 대 54%로 모두 글라진 1일 1회 투여가 우수했다.

또한 26주 때 공복혈당(FPG)에 대해서도 시험초기 이후 감소효과는 오전과 오후 시험 모두 글라진군이 훨씬 컸다. 추정치료차(데글루덱군 - 글라진군)는 각각 12.9mg/dL, 9mg/dL였다.

저혈당(자가측정 혈당 56mg/dL 미만)은 2개 시험을 통해 1인·년 당 1.0~1.6건 발생했다.

저혈당의 경우 글라진군에 대한 데글루덱군의 추정률비(ERR)는 오전투여에서는 1.04로 별 차이는 없었지만, 오후투여에서는 1.58로 데글루덱군이 더 높았다.

야간저혈당은 오전투여에서는 2.12로 데글루덱군이 2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오후투여에서는 0.60으로 2개군 간에 차이는 없었다.

또한 중증 저혈당은 오전투여에서 데글루덱 1건, 글라진 1건, 오후투여에서 데글루덱 1건 뿐이었다.

진먼 박사는 데글루덱 주 3회 투여시 저혈당 위험과 신약에 대한 경계심 탓에 글라진 보다 저용량으로 설정됐을 가능성, 매일 자가혈당의 평균치가 아니라 최저치를 기본으로 한 용량조절 알고리즘의 영향을 지적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시험에서 나타난 양 제제의 위험 대비 이득의 관계는  데글루덱 주 3회 투여 처방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박사는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