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두종바이러스(HPV)백신의 부작용이 잇달아 보고되면서 접종할지 말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부작용의 원인이 지적됐다.

일본산부인과학회 스즈키 미츠아키 교수(지치의대) 는 "백신에 들어있는 아주반트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주반트는 항원성을 높이기 위해 항체를 장시간 지속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국소 동통이나 종창 등의 부작용이 강해지는 특징이 있다.

교수는 "1년에 1~2회 접종하는 독감백신과 달리 HPV백신은 효과를 오래 지속시켜야 하기 때문에 아주반트가 필수"라고 말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중증 부작용 보고건수는 일본뇌염백신과 소아폐렴구균백신(주사 100만 건 당 25.7건), Hib백신(22.4건), 불활화폴리오백신(5.3건), 독감백신(2.3건)인 반면 2가 백신 서바릭스와 4가인 가다실은 각각 43.3건(총 301건), 33.2건(총 56건)으로 높다.

실제로 지치의대 산부인과에 근무하는 20~30대 여성의사의 대부분이 접종했을 때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HPV백신 중증 부작용으로 최근 주목된 것은 팔을 중심으로 전신에 발생하는 복합성국소동통증후군으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러한 증상은 백신 접종 외에도 외상이나 골절, 주사침 등의 자극이 계기가 돼 발생한다고 생각되고 있다.

전세계 보고에 의하면 다른 백신과 항류마티스제 주사 뿐만 아니라 채혈시에도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밖에 HPV백신의 투여방법이 근육주사라는 점, 단기간에 3회 접종해야 한다는 점, 접종 대상자가 통증을 쉽게 느끼는 연령층인 여성이라는 점 등도 부작용 보고가 늘어난 원인이라고 스즈키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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