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 치료법의 기본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체중~비만한 2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감량하고 일정 체중을 유지하더라도 심혈관 위험을 낮아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Look AHEAD)가 나왔다.

연구팀은 그 원인을 분석한 결과 "체중을 좀더 줄이지 못한 점과 대조군의 교육 및 스타틴 약물 사용량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이 연구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됐으며 제73회 미국당뇨병학회(ADA 2013)에서도 소개됐다.

강화요법군에서는 7% 체중감소율과 유지가 목표

현재 과체중이나 비만한 2형 당뇨병 치료에 체중감량이 권장되는 이유는 혈당조절, 심혈관위험인자, 환자의 삶의 질, 비만에 의한 합병증 등을 개선시킨다는 증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증거도 단기간의 연구 결과일 뿐 장기간에 걸친 감량 효과, 그리고 2형 당뇨병 위험인자인 심혈관 위험 및 심혈관 사망의 감소 효과는 증명돼 있지 않다.

연구팀은 미국 16개 병원에 등록된 과체중~비만한 2형 당뇨병 환자를 생활습관 강화​군(2,570명, 평균 58.6세, 여자 59.4%, 평균 101kg, 평균 BMI 35.9)과 환자를 지원·교육하는 대조군(2,575명, 58.9 세, 59.7%, 101kg, 36.0)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1차 평가항목인 심혈관사망, 비치사적 심근경색(MI), 비치사성 뇌졸중 또는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을 최대 13.5년간 추적했다.

생활습관 강화​​군은 열량제한(1일 1,200~1,800kcal) 및 운동요법(최소 1주 175분 중간정도의 운동)으로 7% 체중감량과 유지를 위해 매주 6개월간 개별상담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사회적지원, 식사요법, 운동요법에 대한 강습회를 각각 4년간 매년 실시했다.

5% 위험 감소로는 유의차 없어

생활습관 강화​​군의 1년 후 체중 감소율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컸다(8.6% vs. 0.7%). 시험종료시에는 차이가 좁혀졌만 여전히 체중 감소율 차이는 컸다(6.0% vs. 3.5 %).

시험종료시 2개군간 HbA1c, 심혈관 위험인자를 관찰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생활습관 강화군에서는 HbA1c가 유의하게 개선됐다(시험초기 2개군간 평균차 -0.22%).

하지만 혈청지질 속 LDL콜레스테롤(LDL-C) 수치는 생활습관 강화​​군에 비해 대조군에서 낮았으며, 시험종료시 1.6mg/dL의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원인으로 강압제, 스타틴, 인슐린제제 사용이 생활습관 강화​​군에 비해 모두 대조군에서 많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1차 평가항목인 심혈관사망, 비치사적 MI, 비치사적 뇌졸중 또는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율은 생활습관 강화​​군은 403명, 대조군은 418명으로 2개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100명 당 1.83 vs. 1.92, 대조군에 대한 생활습관 강화​​군의 위험비(HR) 0.95].

또한 2차 평가항목인 '심혈관사망, 비치사적 MI 또는 비치사성 뇌졸중'의 위험비는 0.93, '전체사망, 비치사적 MI 또는 비치사적 뇌졸중 '은 0.93,'전체사망, 비치사적 MI, 비치사성 뇌졸중,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관상동맥우회술,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심부전에 의한 입원, 경부 동맥관내막절제술 또는 말초혈관질환'은 0.94로 모두 2개군간에 유의차가 없었다.

생활습관 교정의 중요성 재확인

연구팀은 과체중~비만한 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을 낮추는 생활습관 강화​​군에서는 심혈관질환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결론내리고 이와함께 왜 통계적 유의차가 없었는지 원인을 찾고 있다.

연구팀이 분석한 4가지 원인 중 첫번째는 검출능력의 부족이었다. 두번째는 2개군 간 체중감소율 차이가 최종 2.5% 포인트로 나타나 1차 평가항목 기준을 만족하려면 생활습관 강화​​군의 감량이 더 필요했다.

세번째는 대조군의 교육 및 스타틴 사용량이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것이 2개군 간의 위험 감소율 차이를 좁혔다는 것이다.

네번째는 일상 진료에서 2개군 간 심혈관 위험인자의 관리를 강화하면 생활습관 교정 효과를 평가하기 어렵다- 등이다.

한편 캐나다 맥매스터대학 건강연구소 당뇨병연구부장인 헤르첼 거스타인(Hertzel C. Gerstein) 교수는 "2개군 간에 유의차가 없었던 것은 스타틴과 ACE억제제 등에 의한 심장보호 작용이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뇨병 환자에서는 여전히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며 이번 연구에서 재확인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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