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접종 권장 중단 결정을 내린데 대해 미국질병관리센터(CDC)가  언론사와 가진 회견에서 부작용은 있지만 접종을 중단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CDC는 지난 19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접종 후 14~19세 여성의 감염률이 56% 낮아졌다는 결과를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한바 있다.

전화를 통해 진행된 이번 회견에서 CDC 예방접종관리실 신디 웨인바움(Cindy Weinbaum) 씨는 의사나 피접종자 등이 자발적으로 보고하는 시스템(VAERS)를 조사한 결과, 일본처럼 국소 통증에 관한 복수의 보고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보고 내용이 다양해 예방접종과 특이적인 관련성이 나타난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미국에서 접종 후 중증 부작용이나 사망례가 어느정도냐는 질문에 대해 웨인바움 씨는 "접종 후 사망례로 모두 42건의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각각의 사망원인은 전혀 다르며 이들이 HPV백신 접종과의 관련성을 우려할만한 패턴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백신 접종 후에는 접종과의 관련 가능성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상이 발생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그 인과관계를 증명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VAERS 외에 대규모 집단의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 유무 등을 적극적으로 조사하기 위한 전자의무기록과 연동한 시스템(VSD)에서도 우려할 만한 보고는 없다고 설명했다.

백신은 효과적, 낮은 접종률이 문제

이번 연구 대표저자인 로리 마르코위츠(Lauri E. Markowitz)씨는 이번 결과에 대해 "감염률 감소는 예상외로 높았다. 집단면역 또는 접종회수가 3회 이하라도 높은 효과를 보였다"고 말하고 "하지만 우리가 측정할 수 없는 성행위상의 변화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CDC 탐 프리든(Tom Frieden) 씨는 이번 보고에 대해 HPV 백신 효과를 제시해 주고 접종률을 높이고, 다음 세대를 지키기 위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는 또 미국에서 13~17세에 3회 접종한 여성은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또한 현재의 접종률로는 대상 연령의 여성 가운데 5만명이 자궁경부암에 걸리며, 목표치인 80% 접종률 달성이 지연될수록 연간 4,400명이 자궁경부암에 걸린다고도 지적했다.

[CDC 발표 연구논문 요지]

 [배경] HPV 백신은 미국에서 2006년 후반부터 정기 접종프로그램으로 도입됐다. 접종 권장 대상은 11~12세, 13~26세 여성.
2010년 당시 13~17세 여성 가운데 권장 횟수 3회를 모두 마친 경우는 32%. HPV 백신이 타깃으로 하는 4개 주(HPV-6, -11, -16, -18)의 감소가 백신 접종의 영향을 측정하는 첫 번째 기준으로 생각된다.

[방법] NHANES 조사에서 수집된 백신 도입기(2007~10년) 및 도입 전기(2003~06년)의 HPV 감염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감염률은 14~59세 여성의 질경부 세포를 이용한 HPV 분석에서 확인됐다. 각 시기별 샘플 수는 도입전기 4,150개, 도입기 4,253개.

[결과] 14~19세 여성의 4종 백신주 감염률은 도입전기 11.5%에서 도입기에는 5.1%로 56% 감소했다. 반면 14~19세 이외의 연령층에서는 두 기간의 백신주 감염률에 큰 차이는 없었다. 최소 1회 백신 효과는 82%였다.

[결론] 미국에서 HPV 백신 도입 4년째로 접종률은 낮지만 14~19세 여성의 HPV 백신이 타깃으로 하는 바이러스 변종 감염률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의 추정 효과는 높다고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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