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유전자 RASSF1A(라스에프원에이)의 세포내 역할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임대식 교수팀은 과학기술부 21세기프론티어연구사업인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의 암 관련 유전자 기능연구에 참여, 암 발생 및 증식억제에 관련하는 항암 유전자 RASSF1A(라스에프원에이)의 세포내 역할을 규명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 중 암 관련 후보유전자 기능연구의 연구책임자인 임대식 KAIST 생명과학과 교수와 송민섭 박사는 폐암, 위암, 간암, 뇌암 등 여러 암 발생 초기에 유전자 발현이 소실되어 있는 RASSF1A이라는 유전자가 세포분열 진행시간을 조절하여 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기초적인 생명원리를 밝혀냈다..

인간의 3번 염색체에 위치한 RASSF1A 유전자는 폐암 등 많은 암에서 암 발생 초기에 발현이 소실되어 있다고 보고되었으나, 그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것이 없다. 

임대식 교수팀은 2년간의 집중연구 끝에 RASSF1A 단백질이 세포분열 과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이클린 단백질의 안정성을 조절하여 정확한 세포분열 진행과정 및 시간을 조절한다는 기초적인 생명현상을 밝혔다.

분자생물학적으로는 RASSF1A 단백질은 세포분열시 방추사와 중심체에 위치하여 Cdc20라는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고 사이클린을 포함한 여러 단백질을 안정화시킨다. 

한편 정상세포에서 RASSF1A 유전자 발현이 없을 경우 비정상적인 세포분열을 유발하고 세포분열 진행시간을 촉진시키어 정상세포가 암세포와 같은 형질을 보인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암 발생 초기에 RASSF1A 유전자 발현 감소는 염색체 이상을 야기하고 또 다른 항암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촉진시켜서 결국 악성 종양으로 전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가설을 제안하였으며, 앞으로 생쥐모델과 암환자 시료를 분석하여 RASSF1A의 발현 여부에 따른 암 진단 및 예후 판정에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그 우수성과 중요성이 인정되어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세포생물학(Nature Cell Biology , IF: 20.699) 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번 결과로 암억제 유전자의 역할을 규명하는 연구뿐만 아니라 여러 암에서 조기진단, 예후판정 및 신약개발을 위한 정보로써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